[동하한담冬夏閑談] 올림픽과 거동궤(車同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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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용 성균관대 초빙교수
입력 2018-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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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용 성균관대 초빙교수

인류는 농경(農耕)과 목축(牧畜) 생활을 하기 전 오랫동안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살아왔다. 사냥은 일찍부터 왕후(王侯) 장상(將相)들의 오락으로 행해졌으며, 현대 문명사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스포츠로 즐기고 있다.

근대올림픽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이상을 두고 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Coubertin)이 말한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올림픽 강령(綱領) 속에서 잘 알 수 있다.

많은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평창에서 평화의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개회식날 시행된 평화의 비둘기 공연에서는 3만5000여 관객들이 성화봉 모양의 작은 LED 랜턴을 켜고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불빛이었다.

<중용(中庸)>에 “지금 천하는 같은 수레를 타고 같은 문자를 쓰게 되었다(今天下 車同軌書同文, 금천하 거동궤 서동문)”라 하였는데, 수레의 궤철(軌轍)이 같고 글에 대한 문자가 같다는 것으로 통일(統一)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만들어진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승리에 상관없이 함께 링크 위에서 협력하는 모습에서, 경쟁하다 넘어졌지만 결승선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에서 인류는 하나가 되고, 그런 하나 속에서 평화는 찾아오는 것이다. 경기장만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이런 하나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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