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업계, 김영란법 영향 ‘미미’…장기적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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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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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 사진=KPGA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지난 9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이 들어가면서 골프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는 5일로 김영란법 시행 100일을 앞둔 골프 업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란법 시행은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된 가운데 학연·지연을 매개로 하는 부정청탁과 접대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조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골프·유흥업소 등이 대표적인 접대 문화로 꼽히면서 우후죽순으로 확대되던 골프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김영란법 시행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골프 업계의 분위기는 예상했던 찬바람을 비켜갔다. 법인카드 사용액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골프 업계 전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또 승인건수가 증가한 반면 평균결제금액은 감소하는 등 더치페이의 영향도 나타났다. 초고가의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예약률은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 중저가의 대중제 골프장은 오히려 예약률 증가 추세를 보여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접대골프가 사라지고 친목골프가 자리를 잡으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지난해 40~50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 골프장 수익성 감소로 새로 개장하는 곳도 크게 줄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입회금 반환 사태와 높은 세율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프웨어 시장은 김영란법 시행과 상관 없이 호황을 누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9월28일부터 12월25일까지 전점 기준 골프웨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골프웨어 매출이 5% 증가했다. 또 오픈마켓 G마켓도 골프 용품과 골프공이 25~30%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골프 업계의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전반적인 반응은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접대골프 수요의 감소로 이전보다 예약 소진 속도가 느려지긴 했으나 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정도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골프 업계 시장의 침체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골프장에도 친목이나 가족 단위 고객이 늘면서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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