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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의 C] 눈알이 뽑히고도 앞을 보려 한 순간, 미소가 흘렀다 박찬경의 '안구선사'(2025) 속 눈알이 뽑힌 제자는 미소를 짓고 있다. 눈에서 피가 철철 흘러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응급 상황임에도 그의 입가에는 기묘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안구선사'는 '구지선사'의 차용과 변형이다. 손가락 하나로 깨달음을 얻은 구지선사는 불법을 묻는 이들에게 늘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가르침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동자승이 스승을 흉내내다가 결국 스승에게 손가락 하나를 잘리고 만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아동학대인 이 이야기 2026-03-2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