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항공株] '급등 후 급락' 아시아나 인수 소식에 후폭풍 겪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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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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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일 인수 공식화 이후 아시아나항공·계열사 일제히 '상한가'

  • 다음날부터 52주 신고가 기록 후 하락세 그려… 30%가량 내려

  • 대한항공 역시 신고가 기록 후 하락세… 증권가 의견도 갈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식화 이후 일주일간 관련 항공사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피인수주체인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공식화한 지난 16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인수 공식화 이후 상승세는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급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종가는 4970원이다. 일주일새 15.85% 급등한 수준이지만, 지난 17일 52주 신고가 대비는 28.48% 하락한 가격이다.
대한항공 역시 일주일새 0.83% 하락했지만 지난 16일 기록한 신고가 대비 21.22 내린 가격이다. 일주일새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지난 16일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이날 오전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이날 국내 항공사 주가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선주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 주가는 장중 25.89% 오른 3만1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12.53% 오른 2만695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한진칼(5.66%), 한진칼의 계열사인 진에어(13.37%)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업 재편 기대감에 제주항공(7.76%)과 티웨이항공(7.02%)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런 상승세는 오래가진 못했다.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요동을 쳤다. 특히 아시아나 계열사들의 주가 변동 폭이 컸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금호산업 등은 장 중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급등했지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는 주가가 크게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연고점을 기록했지만, 고점 대비 28.48% 하락한 상태고, 아시아나IDT도 신고가 대비 29.37% 내렸다. 지난 17일 신고가를 기록한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 역시 각각 20.73%, 28.46% 내린 상태다.

인수 의사를 밝힌 대한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한항공 우 역시 지난 17일 신고가를 새로 쓴 뒤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32.36% 하락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인수 의사를 밝힌 대한항공은 하락세를, 아시아나항공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 문제 및 구조조정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HDC현산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이 본격화됐을 때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물론 자회사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 회사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증권업계는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M&A)이 장기적으로 항공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전세계 10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아시아나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만, 피인수체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등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이란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말 연결 기준 12조8400억원, 별도 기준 11조55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한 기업이다”라며 “대한항공이 1조5000억원 유상증자 대금과 영구채 인수대금 3000억원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돼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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