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렁이' 관람 박원순 서울시장 "소년법 개정, 일리 있는 논의…사회문제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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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0-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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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화 '지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영화에 출연 배우 오예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화 ‘지렁이’를 통해 소년법과 관련한 견해를 전했다.

10월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영화 ‘지렁이’(감독 윤학렬·제작 ㈜미디어파크·배급 투썸업픽쳐스)의 특별상영회 및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을 비롯해 윤학렬 감독, 배우 오예설, 황도원이 참석했다.

영화 ‘지렁이’는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를 입은 딸 ‘자야’(오예설 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울부짖는 장애우 ‘원술’(김정균 분)의 외침을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도를 넘어서고 있는 청소년 폭력과 관련, 소년법에 관해 질문 받았다.

박 시장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학교 또는 학생이라는 신분은 일반 사회 속 범죄 집단과 다를 바 없이 그려진다. 이는 현실의 반영이며 학교는 사회를 축약해놓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그런 이야기는 일리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폭력의 상황은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가해 아이들을 그렇게 끔찍하게 만든 건 부모들이며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교장, 이사장, 국회의원 등이다. 저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를 고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소년법이나 소년원의 실상 등을 제대로 분석해 교육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학교 폭력을 넘어 사회 전반에 퍼진 문제들을 지적 “한국에서 성적을 비관해 매일 1.5명씩 죽어나간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나? 학교가 아이들에게 절망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험이나 성적으로 아이들의 점수를 매길 수 없다. 아이들은 모두 가능성이 있고 아름답다. 단순히 국영수 등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열등생으로 몰아붙이는 풍토가 잘못됐다. 이런 것들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학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정균, 오예설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지렁이’는 지난 4월 개봉, 청소년 폭력과 관련해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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