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담 冬夏閑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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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자모(自侮), 자훼(自毁), 자벌(自伐)
우리는 우리의 땅 한반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하는 운명과 같은 물음이다. 자문(自問)은 스스로 묻는, 그래서 저절로 나오는 물음이다. 우리의 자문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와 같은 철학적·근원적이지만 그래서 한가하게 느껴지는 질문에 앞서 우리만이 해야 하는 질문이다. 트럼프의 미국, 시진핑의 중국 그리고 아베의 일본이 노골적으로 펼치는 각축을 피부로 느끼면서 오늘 우리 모두 함께 던져 보는 이
2017-11-24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기백(己百) 기천(己千)
'기백'(己百) '기천'(己千)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더러 있다. 한자 성명이 통용되던 시절 이름에 흔히 쓰는 '터 기(基)'가 아닌 '몸 기(己)'자라서 약간 의아해 하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중용'(中庸) 20장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이 뛰어난) 남이 단번에 해내는 일을, 자신은 (그만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백번 하라. 남이 열 번에 해내면 자신은 천 번 하도록 하라(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2017-11-21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슈퍼맘' 교육
언제 어디서나 뉴스가 쏟아져 들어오는 요즘이다. 지난해 촛불 이후 엄청난 일이 계속 벌어져 어지간한 뉴스가 아니면 둔감해졌다. 뻔한 거짓 주장을 심각하게 펼치는 몰골은 식상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 지난주 눈이 번쩍 떠지고 귀가 쫑긋해지는 말이 TV 뉴스에 나왔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연세대 학생들에게 한 특강이었다. '내로라는 고위직들이 여기저기서 거짓말과 변명, 왜곡을 일삼는데 그래도 역시 스승만이 새겨들을 만한 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염 총장은 좋은 학점, 스펙쌓기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는
2017-11-20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바꿀 혁(革)
동양 문화권에서는 역사적 인물을 그의 사후에 평가·기록하는 전통이 있었다. 행장(行狀)과 졸기(卒記)에서 그의 삶의 행적을 기록했던 것이다. 이는 한 인물의 전체 삶과 공과를 역사 기록자가 평가하는 사평(史評)의 정신이다. 올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1917년 11월 14일). 그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족적은 어느 인물에 비할 바 없이 크고 깊으며 그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그의 삶의 궤적은 국망(國亡)과 일제 침략, 해방과 정부 수립 그리고 분단과 전쟁이라는 우리의 비극적
2017-11-17 06:00:00
​[동하한담 冬夏閑談] 작은 사람의 몽둥이
소아가 몽둥이를 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함부로 사람을 해친다. 소아지장(小兒持杖) 호란타인(胡亂打人) 소인집병(小人執柄) 호란상인(胡亂傷人) - 성대중(成大中·1732~1809) 소아(小兒)이건 소인(小人)이건, 둘 다 성장이 덜 되어 작은 사람을 말한다. 소아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 성장이 덜 되어 작은 사람이고, 소인은 신체적으로는 비록 성장했을지라도 정신적으로 성장이 덜 되어 작은 사람이다. 신체적인 성장이야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니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정신적인 미
2017-11-16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고독해야 고독하지 않다
'고독해야 고독하지 않다.' 원재훈 시인의 ‘고독의 힘’(홍익출판사)에 소개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다. 고독에 정면으로 맞서 철저히 고독하면 고독하지 않다는 것이다. 문학소녀의 감상적 표현 또는 언어유희 같지만 실은 일상에 절실한 구체적 지침이다. 이는 근래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본산 신조어 '관태기(關怠期)', '고독력(孤獨力)' 등과도 관련이 있다. 관태기는 '관계+권태기' 합성어로 인간관계에 지쳤다는 뜻이고, 고독력은 ‘혼자 지내는 힘’을 말하
2017-11-14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유소불위(有所不爲)
한자를 학교에서 배우거나 한문투의 말을 자주 쓰곤 했던 세대는 '무소불위'(無所不爲, 못 하는 일이 없다)라는 말을 흔히 듣곤 했다. 과거에는 무소불위가 아주 흔했다. 정부가 권위주의에 의존해 운영되던 시절 사회 도처에 이를 일삼는 권력자나 실세가 많았다. 이들은 못하는 일이 없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지게 한다'는 말과 함께. 민주화 이후 무소불위는 많이 없어졌다. '갑질'을 하면 금세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이제는 '없을 무(無)'를 '있을 유(有)'로 바
2017-11-13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굴원의 정의(正義), 누이의 정의(情誼)
忠而見放屈三閭 충성해도 추방당한 삼려대부 굴원 椒澤蘭皐欲卜居 향기 연못 난초 언덕 살려하였지 如令早聽申申戒 일찌감치 신신당부 듣게 했다면 應不將身飼鼈魚 자라와 물고기 밥 되지 않았을 것을 (미상, 『의고미인도』 100수 중 ‘女鬚’) 오늘은 어느 누이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시 한 편을 소개하려 한다. 그녀는 이른바 충절의 화신이라 불려도 아깝지 않을 굴원(屈原)의 누이였다. 주군인 초나라 회왕(懷王)에게 버림받고 멱라수에 몸을 던졌던 이가 굴원이니, 사마천이 그려낸 굴원의 최후는 ‘돌을
2017-11-10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거저먹지 말자! 건상유족​(褰裳濡足)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사미인(思美人)'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영벽려이위리혜(令薜荔以爲理兮, 벽려 넝쿨 걷어내려 해도) 탄거지이연목(憚擧趾而緣木, 발을 들어 나무에 오르기 꺼려지고) 인부용이위매혜(因芙蓉而爲媒兮, 연꽃으로 중매를 삼고 싶지만) 탄건상이유족(憚褰裳而濡足, 바지를 걷어 발을 적시는 게 꺼려지네) 벽려는 향기 나는 덩굴 이름으로, 나무 위를 타고 간다. 그런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걷어내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면 발을 들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
2017-11-09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정명(正名)과 '바담 풍(風)'
최근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가 인사(人事) 기사와 관련해 해당 기자들에게 "그 논리라면 여러분도 쓰신 기사대로 살아야 되는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말인즉슨 지당하다. 언행일치가 미흡한 언론계 모순을 잘 지적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요강 뚜껑으로 물 떠 마신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것은 왜일까. 사실 언론만큼 국민의 비난과 지탄을 받는 분야는 드물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일반인의 비난은 옮기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특히 나 같은 퇴기(퇴직 기자) 앞에서는 의도적으로 대놓고 말하는
2017-1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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