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케어 대표 “수년간 안락사 사실…살처분 아닌 인도적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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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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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기자회견서 구조동물 안락사 인정·사과

  •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조사 성실히 임할 것”

 

구조동물 안락사 의혹을 받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진행된 비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수년간 안락사를 했지만 그동안 두려워 알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논란과 비난이 두려워 소수 임원이 합의하면 안락사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뒤 박소연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소연 대표는 불법 안락사는 인정하면서도 결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만 안락사에 관한 법적 근거가 있고,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보호소는 제반 조건에 한계가 있어 근거와 기준을 갖고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소연 대표는 “케어는 그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에 있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라며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으로,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동물)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단체라서 할 수 있었다. 국내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항변했다.
 

구조동물 안락사 의혹을 받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진행된 비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논란에 사과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동물단체들이 박소연 대표를 지난 18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면서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소통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어 직원들이 요구하는 대표직 사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소연 대표는 “케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압력단체로 생각한다.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직위와 상관없이 이곳에 남아서 케어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를 만든 박소연 대표는 2015년부터 직원들 몰래 구조동물 250여마리를 안락사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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