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전 운전·전기차 관리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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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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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비업소 현장 방문이 줄면서 점검 부족으로 도로상의 차량 고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비 경력 30년 전문가에게 듣는 추석 안전 운전 및 전기차 관리법에 대한 조언을 소개했다.

경기 평택에서 근무하는 정비 경력 30년의 최성은(63) 기능장은 “코로나로 점검 시기를 놓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냉각수와 오일 부족 상태”라며 “이대로 운행하면 엔진 과열로 인해 심각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근무하는 정비 경력 26년의 박성삼 호수자동차정비 대표는 “추석 등 연휴에 자주 고장나는 차량은 노후차”라며 “특히 디젤차 가운데 힘 없고 주행 중 차가 무겁고 연료 소모가 많은 경우가 있다. 이는 엔진 흡배기 계통의 카본 누적과 DPF 클리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름을 지난 자동차는 고장(故障)에 걸려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점검 △배터리 상태 △냉각 수량 △타이어 공기압이 필수이며, 장거리 주행 때 고장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정비를 받아야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모터의 열을 식히기 위해 절연형 전용 부동액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자칫 과열에 따른 화재 위험성과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혼합은 금물이다. 이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면 보증 수리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국산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고장으로 교환하면 공임을 포함해 2000만원 정도까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경유차는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를 배출하기 때문에 90%까지 매연을 줄이는 환경 부품 DPF(매연포집필터)가 장착된다. 엔진 주행 거리가 늘면서 축적된 매연은 DPF 손상 및 엔진 성능 악화의 원인이 된다. 엔진 소모나 누유를 내버려두면 백금 필터 파손의 원인이 되고, 백연과 검정 매연을 뿜게 된다. 겨울철을 앞두고 엔진 오일 누유 점검은 물론, 연소를 방해하는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DPF 전용 엔진오일을 쓰는 게 좋다.

추석 당일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가 약 25%를 차지한다. 성묘 후 음복주도 음주운전 대상이며,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반주나 음복주 1~2잔이면 혈중알코올농도 0.03%의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무렵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신호 위반, 음주운전,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이다. 연휴 기간 고속도로에서는 정체가 풀리면 보상심리에 따라 과속을 하는 상황이 생긴다.

차량은 고속 상태지만, 운전자는 정체 모드일 때 주로 사고가 발생한다. 장시간 이동과 정체에 따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쓰다가 전방주시 의무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소주 1병 반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차량에 애견 등을 태우고 운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미국에서는 반려견을 무릎에 앉히고 운전하면 불법이며, 심하면 경찰이 운전자에게 소환장까지 발부한다. 우리나라도 도로교통법 제39조 제5항에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 운전 장치를 조작하거나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상태로 운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반려견 등을 안고 운전하면 도로교통법 제156조 제1호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반려동물과 동반한 운전을 할 때는 뒷좌석에서 동승자가 관리하고, 따로 반려견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반려견 가방 등을 준비한다.

승용차 좌석 중 안전한 ‘명당 좌석’을 어떻게 배정하느냐도 중요하다. 승용차의 경우 안전띠 착용 상태에서 운전석 안전 계수를 100으로 하면 수치가 낮을수록 가장 안전한 자리를 뜻한다. 이렇게 따져 보면 ①가운데(중앙) 뒷좌석(62) ②운전자 뒷좌석(73.4) ③동반자(조수석) 뒷좌석(74.2) ④조수석(101) 순으로 안전하다.

가운데 뒷좌석은 안전띠를 제대로 매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자리다. 하지만 뒷좌석의 경우 안전띠 착용률은 63% 정도로 앞좌석(97.3%)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2019년 조사). 특히 앞좌석 에어백은 어른 기준으로 설계돼 어린이에게는 위험하다. 여성이 아기를 안고 탄 상황이라면 가장 위험한 좌석은 조수석이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우는 운전자 뒷좌석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을 겪은 자동차는 일단 고장(故障) 몸살에 걸려 있으므로 장거리 주행 때 고장 발생 확률이 높아 점검을 받고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왼쪽)·하행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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