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적자' LG전자,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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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7-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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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50 판매 호조 불구 전체 실적 견인 어려워

LG V50. [사진=LG전자 제공]

V50 싱큐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부문 적자로 LG전자의 영엽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 부진을 가중시켰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301억원에 영업이익 652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늘고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시장컨센서스(7000억원)도 하회한 수치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모바일(MC)의 2000억원대 적자를 예상했다. V50이 국내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북미 시장 판매가 미미했다는 관측이다. 또한 출시 초반 공시지원금과 듀얼스크린 액세서리 무상 증정 등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2020년 5G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북미에서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성장을 시현하지 못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정상화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V50은 LG전자의 첫 5G폰으로 내세운 ‘특기생‘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말대로 V50은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 G6 이래 최고 인기폰으로 거듭났다. 제품은 최소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조사와 통신사가 함께 부담하는 고액 공시지원금과 21만9000원짜리 듀얼 스크린 무상 제공이 마케팅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당초 지난달까지로 예정된 듀얼스크린 증정을 이달 말로 연장했다.

LG전자는 과거 서비스 부실과 G4 결함으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손에 쥐어주는‘ 수준의 마케팅이 절실했다. V50 출시 직후 벌어진 ‘빵집(기기값 0원)‘ 사태 당시 정보 공유 사이트 회원들은 높은 지원금 없이는 LG폰을 사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상대해야 하는 LG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가을 V50 후속작 출시 소문이 돌면서 이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점도 부담이다. V50은 갤럭시 폴드와 달리 듀얼스크린 부착 상태에서 제품을 접으면 작은 액정조차 없어 일일이 화면을 펴 알림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개선된 제품이 전작 출시 반년도 되지 않아 공개될 경우 1세대 구매자는 물론 잠재적 소비자 역시 좋은 인상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사용자 사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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