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예방 효과 90% 넘는다"...화이자 백신 희소식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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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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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2.87%↑ S&P500 1.17%↑ 나스닥 1.53%↓

  • 화이자 백신 '낭보'에 유가 8% 폭등…금값은 5%↓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전염병 위기에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나스닥지수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34.57p(2.95%) 급등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1.06p(1.17%) 뛴 3550.50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81.45p(1.53%) 급락한 1만1713.78에 장을 마쳤다.

시작부터 좋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이날 뉴욕증시는 폭등 출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비록 중간 평가긴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였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등하는 등 투자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점검한 뒤 다음주 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근래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들불처럼 번지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나온 낭보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저앉았던 경제 회복에 대한 불씨도 다시 지폈다. 브라운 브라더스 앤 해리먼의 스콧 클레먼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서 "터널 끝의 빛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이 소식으로 소비자 신뢰는 물론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낭보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인 항공주와 여행주도 크게 올랐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15.18% 급등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도 각각 16.29%, 17.03% 폭등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내려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쇼핑 관련 주가도 이날 상승 날개 달았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와 대형 유통업체인 콜스의 주가 역시 각각 17.12%, 20.01% 크게 올랐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는 오히려 부진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4.99%, 5.06% 내렸다. 애플도 2.02% 내렸고, 넷플릭스는 8.59% 크게 주저앉았다. 화상회의 앱 기업인 줌도 17% 이상 폭락했다. 다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10% 오르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말 많고 탈 많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주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며 소송전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예상을 내놨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도 급등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6.36% 급등한 3407.91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7.57% 뛴 5336.32에, 독일 DAX지수는 4.94% 오른 1만3095.94에 각각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4.67% 상승한 6186.2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폭등했다. 그동안 유가를 짓눌러온 최악의 수요 침체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5% 폭등한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6% 뛴 42.34를 가리켰다.

금값은 유가와 반대로 폭락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금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쏠린 탓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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