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 쇼크에 와르르...다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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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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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2.44%↓ S&P500 1.79%↓ 나스닥 1.03%↓

  • WTI 사상 첫 마이너스권으로 '대폭락'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권으로 폭락하자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2.05p(2.44%) 내린 2만3650.4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51.40p(1.79%) 하락한 2823.16에, 나스닥지수는 89.41p(1.03%) 빠진 8560.73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코로나19발 수요 급감으로 연일 내림세를 이어온 국제유가에 선물 거래 만기일이 겹쳐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18.27달러)에서 55.90달러나 추락한 수치다. WT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역사상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58% 주저앉은 25.67달러를 가리켰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미국의 휘발유와 항공유 등 원유 수요는 말라붙었다. 그런데도 원유 생산은 계속 이뤄지면서 공급이 넘쳐나 WTI가 생산되는 서부 내륙지역의 원유 저장창고는 포화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원유 실물을 받아도 저장할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WTI 선물 구매자들이 5월물을 팔고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갈아타는 '롤오버(rollover)'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간판 앵커이자 투자전문가 짐 크래이머는 "말 그대로 더는 기름을 사서 놔둘 곳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 발표 역시 투심을 짓누르고 있는 요인이다. S&P500 기업의 약 20%가 이번 주에 성적표를 내놓는다. IBM(20일), 넷플릭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카콜라(21일), 인텔(23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아울러 델타항공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1분기 실적 성적표보다는 향후 전망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코로나19 영향이 일부만 반영돼 1분기 실적보다는 기업들의 전망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3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럽 각국에 내려졌던 봉쇄령이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개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5812.83에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0.47% 상승한 1만675.9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65% 밀린 4528.3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67% 뛴 335.70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조금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2.40달러) 오른 1711.2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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