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동석 SICAF 사무국장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자생력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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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8-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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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전시·영화제 개막…테마 '라이프(LIFE)'

  • "준비기간·예산 빠듯…자구책 마련 필요"

양동석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사무국장이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취지와 준비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내년부터는 서울프로모션플랜(SPP)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동석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사무국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SICAF가 자생력을 갖추는 게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각각 전시와 영화제로 나눠 개막하는 SICAF는 올해 22회를 맞이했다. 올해 테마는 '라이프(LIFE)'다. 전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를 개막작으로 하는 영화제는 27개 국가에서 7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양 사무국장이 올해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만남'과 '소통'이다.

그는 "SICAF와 같은 행사는 작가와 팬이 많이 오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종이 남친'이란 기획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종이 남친이란 만화책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을 실존 인물처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의 남자친구로 삼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다음 등과 접촉, 네이버가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종이남친 전시와 함께 사인회까지 연계해 작가들과 팬들이 서로 만나는, 팬미팅 같은 느낌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과거 책이 주류였던 만화시장은 최근 웹툰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웹툰 작가들이 마감에 쫓겨 페스티벌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양 사무국장은 신진 작가들로 섭외 범위를 확대한 것은 물론, 꽤나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단독 전시를 하는 신일숙 작가를 비롯해 한경찰 작가(스피릿 핑거스) 이온도 작가(걸어서 30분), 전선욱 작가(프리드로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경우 SICAF가 아시아필름페스티벌에 공식 인증돼 있어 국내외 영화감독들이 오히려 작품 출품 시기를 기다린다는 게 양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신진 감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기획자 입장에서의 어려움도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행사들이 정부 지원이나 보조금을 받아서 진행되는데 예산의 부족함은 물론이고, 인력 운영에 있어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이는 결국 노하우의 누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양 사무국장 또한 오는 10월 계약이 만료된다.

연례 행사의 경우 제대로 준비하려면 1년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그는 "과거에는 관련 인력들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면 최근에는 연 단위 갱신으로 형태가 바뀌었다"며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SICAF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양 사무국장은 "열심히 준비했다"며 "SICAF를 통해 여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불살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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