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반러’ 감정 논란에 中언론 해명 “중국 대표 의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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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7-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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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터넷 상 '반러 게시물' 러시아어로 번역돼 퍼져

  • 환구시보 "게시물 글, 감정적이고 아무런 전문성 없어"

  • 중러 관계 악영향 미칠까 전전긍긍

[사진=바이두]

중국 내에서 반(反)러 감정이 담긴 글이 러시아어 번역본까지 나오며 일파만파로 퍼지자 중국 관영언론이 진화에 나섰다. 러시아와 관계에 악영향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터넷 상의 ‘반러 문장’은 중국 민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평에서 중국의 반러 세력을 비판하며 “이들의 의견은 서방을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며 중∙러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중국의 전략적 의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중국 게임 소개 애플리케이션 마오좌(貓爪)에 게재된 게시물에 대한 해명이다. 해당 게시물은 러시아의 기술을 조롱하고 중∙러 양국의 동맹이 러시아가 중국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러 관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담았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만 돌아다니던 이 게시물은 러시아어 번역본까지 나왔다. 미국의 소리 중국어판은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의 ‘반러 감정’이 러시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환구시보가 사평을 통해 해당 게시물이 중국인 전체의 의견이 아니며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사평은 “중국에는 소수의 ‘안티 러시아’ 세력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인의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71점으로 수교국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아무런 잡음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과 러시아의 축구실력과 관련해 중국인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사평은 예로 들기도 했다.

이어 사평은 “게시물의 글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아무런 전문성도 없다”며 “인터넷의 개방성을 악용한 안티 러시아 세력의 횡포”라고 전했다.

러시아 기술을 조롱한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기술이 중국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그들의 의견이 어이가 없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마오좌의 게시물은 중국이 높은 가격을 주고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개념을 상실한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평은 “우리는 중국 국민에게 안티 러시아의 선동이 중∙러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의 ‘바보 같은’ 발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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