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또 통계조작…"산업생산 40% 부풀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08 10: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네이멍구, 2016년 재정수입 26.3%, 산업생산 40% 부풀려 발표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통계 부풀리기 의혹. [그래픽=중국망 삽화 캡처]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최근 경제 통계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했다. 부채에 의존해 무리한 성장을 해온 네이멍구는 각종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중단하고 앞으로 부채 줄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멍구자치구가 지난주 열린 지역 경제공작회의에서 2016년 재정수입과 일부 지역의 산업생산이 부풀려졌음을 시인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회의는 네이멍구자치구의 2016년 공공예산수입이 26.3%, 산업생산액이 40%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수정했다. 

네이멍구의 2016년 GDP는 약 1조8128억 위안(약 297조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해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1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통계 조작을 바로잡은만큼 이에 따른 GDP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중국 지방정부의 통계 조작은 공공연하게 이뤄져왔다. 지난해 1월에도 랴오닝(遼寧)성이 과거 3년간 경제 통계를 부풀렸음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성장이 직접 나서서 2011~2014년 사이 전체 재정수입의 약 20%가 부풀려졌음을 토로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앞서 지난해 지방정부의 경제 통계 부풀리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부풀려진 경제통계를 '수정'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경제통계 수치를 높이기 위해 부채에 의존해 무리한 성장을 이어온 것과도 연관된다. 실제로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국 지방정부 부채는 약 16조6900만 위안(약 2624조원)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도 잇달아 지방정부, 국유기업 부채 등이 중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도 최근 '빛과의 전쟁'을 선포, 금융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를 경제업무의 중점과제로 두고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 

통계조작을 시인한 네이멍구는 최근 진행하고 있던 각종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305억 위안 예산이 책정된 바오터우(包頭)시 지하철 건설 공사 사업이 중단됐다. 또 후허하오터우(呼和浩特)시의 3개 지하철 사업과 후허하오터~어얼둬쓰(鄂爾多斯)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잠정 중단됐다. 모두 합치면 약 500억 위안 투자 규모의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우원밍(吳文明) 후허하오터시 위취안(玉泉)구 서기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최근 인프라 구축, 판자촌 개조, 민생사업 등 방면에 비교적 많은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늘었다"며 "현재 재정자금, 토지매각, 국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합리적 투자, 불합리한 부채 방지를 약속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