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유로화 딜레마 빠진 ECB…인플레이션 하락ㆍ경기침체 우려에 양적완화 중단 미룰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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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9-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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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 드라기 ECB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의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를 줄여나가는 이른바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 언급 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부양을 접고 점진적 양적완화인 이른바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유로화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 유로화 상승에 인플레이션 전망치 수정 불가피…테이퍼링 장애물 부상 

드라기 총재는 지난 7월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를 가을 쯤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 탓에 ECB는 통화정책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유로화는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2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화의 약세와 유럽의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인한 상승이다. CNBC는 "강력한 유로가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시점 언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ECB의 이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은 상향조정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2019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1.6% 였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가 달러대비 7% 가까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수치 전망은 1.4%, 1.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아질 경우 보통은 통화확장정책을 펴게 된다. ING 디바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인 인터뷰에서 "유로화 강세는 ECB가 언급했던 '가을'을 10월 말 인디언 서머까지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는 물론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통화 관련 언급을 회피했지만, 시장에서는 유로화 강세는 잦아들지 않다고 지적했다. ECB가 더이상의 과열을 막기위해 구두개입할 수도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거둘 뿐 유로 강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 독일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가야"…양적완화 중단 불가피
 
유로화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경제가 좋은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FT는 이날 전했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콘퍼런스에서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유럽 은행들의 수익을 악화시킬뿐만 아니라 미국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자산 가격의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무게를 싣고 있다. ING 디바의 브르제스키는 "테이퍼링은 불가피한 것이다"라면서 "채권 물량의 부족을 감안할 때 2018년 내의 테이퍼링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수가 ECB가 10월에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를 발표하고 내년 말까지 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드라기 총재가 ECB 정책이사회에서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왔던 부양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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