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4년 만에 흑자전환' 쌍용건설...글로벌세아와 시너지로 지속성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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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4-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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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딘 쌍용건설이 올해 글로벌세아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해외사업 진출 국가와 사업을 다각화하고, 국내 정비사업 참여를 재개하는 등 먹거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원가율 절감 등 내실경영도 지속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조4430억원, 영업이익 31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에 영업적자 446억원, 당기순손실 527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쌍용건설 인수가 2022년 말 마무리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수 첫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 셈이다. 

쌍용건설의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원가율 개선과 해외 대형 건축현장의 도급비 증액 및 정산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건설을 인수한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의 강력한 체질개선 의지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회사 전체 원가율을 전년 대비 5%가량 절감했고, 판관비도 전년 869억7000만원에서 749억5800만원으로 13.8% 절감했다. 

김인수 대표이사는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이후 전 직원이 합심해 체질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기존 강점 분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수주와 품질 시공을 통해 수익내는 회사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안정을 바탕으로 올해 ‘전통의 강자’로 평가받는 해외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국토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쌍용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억3522만 달러(약 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952만 달러보다 81.6%나 늘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억85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억2101만 달러)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상승세에 탄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두바이 지역에서 여러 프로젝트 건에 대한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며 고급 주택과 호텔·레지던스 건축공사에서 두각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에마르(EMAAR)가 올해 레지던스 빌딩과 호텔, 빌라 등 초대형 개발사업을 작년 발주 물량 대비 2배 규모로 준비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230억 달러(약 30조원)을 들여 고급 호텔과 세계 최대 공원 등을 조성하는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사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해외 사업장들 가운데 올해 완공 예정인 곳에서 도급비가 정산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해외사업 실적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싱가포르에 짓는 우드랜드 종합병원은 이달 안에, 두바이 키파프 지역에 건설하는 고급 레지던스 5구역은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 ESS설비 건설 공사 위치도 사진쌍용건설
태양광 발전 설비 ESS설비 건설 공사 위치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의 시너지도 사업다각화 및 진출 국가 확대 등 해외 사업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이 올초 아이티 태양광 사업을 수주한 배경도 글로벌세아그룹 최고 경영진의 전폭적 입찰 참여 지원과 그룹사인 세아STX엔테크의 니카라과 태양광 설계 시공 경험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진출해 있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 사업에 참여할 발판이 됐다"며 "중남미 지역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 등 다양한 해외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도시정비사업 등 내수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0건이었지만, 올해는 서울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입찰에 네 차례 참여하는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주택사업 수주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8일 '2024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평가'에서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A-(우량) 등급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등급이 상승하면 주택개발보증 및 금융보증 보증요율이 내려가 사업 수주 시 보증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인수 직후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지표를 개선한 것과 흑자전환이 등급 상향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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