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코앞으로 다가오자 '정치테마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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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20-04-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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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연·지연으로 연결…기업실적 잘 살펴야

[사진=Pixabay 제공]

[데일리동방] 본격적인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잠잠하던 정치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진단키트 관련주 등에 가려진 듯했지만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뛰어오르는 모양새다.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기업본연의 실적보다 해당 정치인과 학연과 지연 등으로 얽혀 움직이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추격 매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낙연 관련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은 이날 오후 2시 11분 전 거래일보다 8.28% 오른 6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후보의 친동생이 계열사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묶였으며 지난달 30일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또 다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인 티케이케미칼(3.0%), 이월드(20.86%), 서원(4.67%), 국영지엔엠(0.67%) 등도 같은 기간 급등세를 보이는 등 테마주 특징을 나타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테마주 한창제지는 전 거래일보다 2.66% 오른 36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1630원까지 떨어졌던 한창제지는 12거래일 만에 121%가 넘게 증가했다. 김승한 한창제지 회장이 황교안 후보와 성균관대 동문이며, 목근수 사외이사가 황교안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인 안랩(0.17%)과 써니전자(0.28%)도 최근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테마주 특유의 흐름을 보였다. 써니전자는 지난달 30일 전 거래일보다 21.55% 뛰어올랐지만 이후 소폭의 등락을 이어갔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써니전자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엮였다. 앞서 2017년 써니전자는 회사 사업과 안철수 대표가 연관이 없다는 공시까지 했지만, 해마다 급등락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정계 복귀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토탈소프트(5.52%)와 KNN(8.69%)도 총선이 다가오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토탈소프트와 KNN은 각 사 회장이 경남 창녕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홍준표 후보와 동향 출신이란 이유로 홍준표 테마주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후보자와 학연 또는 지연으로 테마주에 속했다. 다만 올해 정치테마주는 과거 선거철마다 특징주로 분류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때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개발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 폭등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총선을 코앞에 둔 현재 정치테마주가 들썩이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정치인 행보와 기업 펀더멘털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요즘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는 이번 총선을 고려해 총선 테마주 등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증한 40여 개 종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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