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그루브 ‘넘실넘실’...베일 벗은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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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7-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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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4일 오후 2시 2차 티켓 오픈

['What You Don't Know About Women'을 부르는 김경선과 리사 사진=샘컴퍼니 제공]

한국 초연 뮤지컬 ‘시티오브엔젤’가 베일을 벗자 재즈 그루브가 넘실넘실거렸다. 일부만이 공개되는 제작발표회이지만 기존과는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제작발표회가 2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경택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최재림, 강흥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시티오브엔젤’은 1989년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초연한 후 영국 웨스트엔드, 호주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초연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시티오브엔젤’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천재 작곡가인 사이 콜먼이 쓴 1940년대 할리우드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뮤지컬이다.

제작발표회의 문은 재즈가 활짝 열었다. 엔젤(김찬례, 윤지인, 이준성, 황두현), 멀티(김연진, 이종석), 스윙(이준영, 안다영)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프롤로그(Prologue)를 자유롭게 불렀다. 귀를 사로잡는 무대였다. 김경선, 리사가 부른 'What You Don't Know About Women'은 흥겨운 재즈의 매력을 잘 전달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2005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 ‘더 M.C 오케스트라’ 중 18인을 뽑아 빅밴드를 구성했다. 오는 8월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본 공연에서는 환상적인 재즈 라이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재즈는 곡의 구성이나 형태가 아니라 연주 스타일, 배우들의 자유로움이다. 스캣 송으로 문을 열었다”며 “엔젤 오디션은 3차까지 진행됐는데 정말 치열했다. 스타일이 비슷한 네 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작품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연습 4주차가 됐다. 재즈 그루브를 이미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돼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밴드를 만나 잘 표현한다면, 보시는 관객 분들이 기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시티오브엔젤’은 탐정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세계 속 주인공인 탐정 스톤을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영화 장르인 필름 누아르와 팜므파탈 요소를 가미한 블랙 코미디다.

오경택 연출은 “1989년도에 초연된 30년 전 작품이기 때문에 시간, 문화적인 거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동시대에 왜 이 작품을 한국에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연출자로서 갖게 되는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스타인 역을 맡은 최재림은 “영화판에 타협하며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이다.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의 모습과 동떨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대극장에서 한 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재림과 함께 강홍석이 '스타인' 역을 맡고 '스톤' 역으로는 가수 출신 배우 이지훈과 테이가 출연한다. '칼라 & 어로라' 역은 뮤지컬 배우 백주희와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맡았다.

‘시티오브엔젤’은 극 중 스타인과 스톤을 제외한 주요배역들이 모두 현실세계와 영화 속 세계를 넘나들며 1인2역을 연기한다.

버디&어윈 역을 맡은 정준하는 “지난 10월부터 방송을 쉬고 있었다”며 “좋은 작품 만나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대사가 너무 많아 걱정이 많이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티오브엔젤’은 오는 7월4일 오후 2시에 2차 티켓을 오픈한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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