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또 새로웠던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 ‘On Even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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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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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8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아트

[전시장 2층 사진=백아트 제공]

“정말 해보고 싶었던 걸 이번에 했어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회화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지 않았거든요. 가장 높은 3층에 걸었죠. 일반적인 전시 방식을 버리고 싶었어요.”

새롭고 또 새로웠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아트에서 열리는 박경률 개인전 ‘On Evenness’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전시 제목이 전시와 딱 들어맞았다. 바닥에 있는 조각과 오브제는 벽에 걸려 있는 회화들과 동등했다. 캔버스 안에서 벗어나 총 3층의 전시장이 전부 박경률 작가의 예술 작품이었다. 1층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그림을 밑에서 받치고 있는 오렌지 2개는 매우 신선했다.

자연도 함께했다. ‘For you who do not listen to me’가 걸려 있는 3층 유리창에는 플라스틱이 붙어있다. 오후 3~4시가 되면 햇살이 들어와 그림이 변한다. 박경률 작가의 시도는 다양했다.

백아트는 “전시 제목 ‘On Evenness’는 자신의 작업을 회화, 조각, 오브제 등의 장르적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시점에서 온전한 이미지로서 파악하게 하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회화와 조각, 추상과 구상의 이분법을 부셔 보고 싶다”는 박경률 작가의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햇빛은 매일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장 3층 사진. 사진=백아트 제공]


박경률 작가는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읽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예술이 꼭 무엇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박경률 작가는 “나의 회화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2017년부터 ‘이야기를 빼자’는 생각을 했다. 그림이 뭔지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몸에서 본능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회화의 이야기는 읽히지 않았지만, 색감을 통해 느낄 수는 있었다. 박경률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생활했다. 120개 색의 크레파스를 사용한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실히 달랐다.

박경률 작가는 2013년도에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졸업 후 다양한 전시 활동을 하던 중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2017년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Fine Art 석사 졸업 후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2017년 북서울미술관 ‘도시, 도시인(City and the People)‘, 2016년 두산갤러리 ’보기위해 눈을 사용한 일(Using the Eye in order to See)‘ 등의 기획전시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 런던 Lungley gallery, 2017년 SIDE ROOM, 2014년 커먼센터, 2013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등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가졌다.

[Revolving figure, 2017, Oil on canvas, 250x200cm. 사진=백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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