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숙고한 서울시향의 선택은 '오케스트라 빌더' 벤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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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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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월부터 3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사진=서울시향 제공]

3년2개월 동안 예술감독 선임에 공을 들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마침내 세계 음악계에서 존경 받는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품에 안았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핀란드 출신 지휘자 벤스케가 2020년 1월부터 3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활동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임연주는 2020년 2월 진행된다.

2015년 12월 사임한 정명훈 전 음악감독에 이어 제2대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년~2022년),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년부터) 등으로 활동 중이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는 라티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맡았다.

경력에서 잘 나타나듯이 한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으면 20년 이상 함께 할 만큼 단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지휘자다. 미네소타, 라티 심포니를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글로벌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견인한 벤스케는 ‘오케스트라 빌더(ORCHESTRA BUILDER)’ 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갖고 있다.

서울시향은 벤스케의 음악적 역량과 온화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음악감독을 알기 위해서는 연습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벤스케는 어떤 레퍼토리를 부여 받아도 서울시향만의 연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놀라웠다”며 “1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경우 지휘자와 단원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벤스케 음악 감독님과 함께 할 때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눈에서 애정의 하트가 보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벤스케는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등 총 4회에 걸쳐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하여 단원, 관객,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벤스케 감독은 영상을 통해 “객원 지휘자로 서울시향과 몇 차례 연주하며 늘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서울시향은 수준 높은 음악적 능력과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첫 번째 연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벤스케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을 마쳤다.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 라고 불리는 벤스케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재임 기간 동안 시벨리우스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BIS 레이블과 녹음했다. 그중 시벨리우스 1번, 4번 교향곡 음반으로 독일 음반 평론가 협회상(2013)과 그래미상 ‘교향악 부문 최고상’(2014)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 10개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착수했으며 이 중 5번 음반은 지난해 그래미상 후보로 지목됐다.

강은경 대표이사는 “2020년부터 벤스케 음악감독님을 서울시향에 빨리 모셔오고 싶었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에 재직 중이기 때문에 2020년에는 국내에 6~8주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 이후에는 점차 기간을 늘려갈 것이다. 무엇보다 벤스케 감독님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2대 음악감독을 심사숙고해서 선발했다. 2016년 3월 설치한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국내외 지휘자 318명을 검토, 후보군 37명을 선정한 뒤 13명의 후보자를 뽑았다. 이 중 3인으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고, 논의 끝에 벤스케가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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