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상품 투자 비중 지나쳐… “적정수준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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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19-03-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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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대비 높아… 한은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자금, 시장에 민감”

자료사진.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데일리동방] ​우리나라의 대외부채에서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일본 보다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외환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 2월호의 ‘대외포지션이 외환 및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대외부채대비 포트폴리오 부채 비중은 2017년 말 기준 64.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54.8%), 일본(55.2%), 캐나다(49.1%)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네시아(40.8%), 말레이시아(39.1%), 폴란드(29.4%) 등 신훙국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며, 일정 규모 이상 커질 경우 외환·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끼친다.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자금은 시장 충격에 민감하고 유출입 역시 잦은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 주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이 곧 한 국가의 지급능력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또 해외공장 건설 등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 증가가 환율 변동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글로벌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기업이 대외 여건 변화 등의 충격을 흡수하는데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내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 자산은 환율과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위기 발생 시 국내외 금융시장이 함께 충격을 받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해외투자자산을 팔아도 대외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는 크지 않아서다.

한은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해 경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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