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공연 뭐 볼까?➃] 국립국악원이 선보이는 궁중예술...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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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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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중연례악 ‘태평서곡’, 21일부터 2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 태평서곡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18년도 어느덧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공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열정으로 꽉 찬 따뜻한 공연장에서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만든 수준 높은 연말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달 12월이라 행복하다.

223년 전(1795년) 조선시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성대한 회갑연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품격 있고 화려한 조선시대 궁중예술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으로 궁중연례악 ‘태평서곡’(연출 이병훈)을 선보인다.

수원 화성에서 연행되었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단순한 잔치나 연희의 수준을 넘어 궁중예술을 망라한 수준 높은 당대 문화의 결정체였다.

이번 공연은 당시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舞鼓)’와 ‘선유락(船遊樂)’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태평서곡'은 2001년 초연이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2010년 파리 일드 프랑스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면서 국내외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뱃놀이를 기원으로 한 ‘선유락’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 무용으로 우렁찬 대취타와 함께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해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음악과 무용 외에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궁중 복식과 의물 역시 색다른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태평서곡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왕인 정조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공연 전 상영하는 프롤로그 영상에서는 회갑연을 준비하는 정조의 내면을 담아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스스로 제례악의 악장을 짓거나 악서를 편찬하는 등 역대 조선의 왕들 중 악학(樂學)에 조예가 깊었던 정조의 음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시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축하하며 직접 지은 한시에 가곡 선율을 붙여 만든 새로운 노래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가 이어지고, 특별히 이번 공연을 위해 옹주와 왕자 배역을 추가해 모자간의 대화 이외에 혜경궁 홍씨가 손주들과의 정을 나누는 대사 등을 추가해 가족 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조 역은 배우 이동준, 혜경궁 홍씨 역은 배우 김정영이 맡았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작품은 국립국악원이 아니면 선보이기 어려운 품격 있는 궁중예술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많은 관객들이 연말에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태평서곡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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