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공연 뭐 볼까?⓵] 아말과 동방박사들-노처녀와 도둑, 한국어로 즐기는 소극장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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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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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아말과 동방박사들’

  • 친구·연인·직장 동료와 함께 즐기는 ‘노처녀와 도둑’

[ '아말과 동방박사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8년도 어느덧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공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열정으로 꽉 찬 따뜻한 공연장에서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만든 수준 높은 연말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마지막달 12월이라 행복하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외 오페라극장에 어김없이 오르는 공연들이 있다. 국내 관객에게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로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이브 풍경이 등장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등이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이 잔 카를로 메노티(G. C. Menotti)의 ‘아말과 동방박사들(Amahl and the Night Visitors)’이다. 영어대본으로 쓰여진 최초의 텔레비전 오페라로서 1950년 미국 NBC TV를 통해 방영된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며, 50년 넘게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방영되었고, 세계 각지의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은 2018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며, 퓰리처상 작곡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메노티의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과 ‘노처녀와 도둑’을 각각 12월 중 세종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메노티의 두 작품 연출을 맡은 이경재 단장은 “흔히 ‘오페라’는 거대하고 화려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성찰하는 시기인 만큼 관객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편안함과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작품을 선물처럼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기에 정주현 지휘자와 서울모테트합창단, 체임버 디 피니의 연주가 더해져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가슴을 울리는 아리아들이 한국어로 노래된다.

먼저 12월19부터 23일까지 선보이는 ‘아말과 동방박사들’는 절름발이 소년 아말을 주인공으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극이 전개된다. 믿음, 관용, 사랑, 선행 등을 통해 어떻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른들에게도 유효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담겨,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간결하고 반복적인 노랫말과 선율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랑 받는 오페라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 '아말과 동방박사들' 연습 현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크리스마스 직후인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노처녀와 도둑(The Old Maid and the Thief)’은 NBC 라디오 방송을 위해 1939년 메노티가 작곡 및 대본을 맡은 라디오 오페라다. 그는 미국의 보수적인 소도시 술집에서 우연히 들은 스캔들에 영감을 얻어 1시간 남짓 길이의 작품을 써내려갔다.

하녀 레티샤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노처녀 미스 토드의 집에 준수한 외모의 부랑자 밥이 찾아오고, 떠나려는 남자를 붙잡기 위해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 두 여인의 모습을 통해 메노티는 인간 내면의 도덕성과 감정, 그에 따른 모순을 현실적이면서 섬세하게 그려냈다. 

[노처녀와 도둑.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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