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IT판이 바뀐다] ② OTT 전성시대…'콘텐츠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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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1-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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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디즈니+ '완다 비전' 등

  • 토종 OTT 콘텐츠 투자 확대…해외 진출도 기대

지상파 방송사가 공정 보도와 콘텐츠 부족 논란에 허우적대는 동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안방을 장악했다. OTT의 승승장구는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넷플릭스에 이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 소식에 OTT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론칭하면 2개 이상 OTT를 구독하는 형태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왓챠와 웨이브도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다만, OTT 규제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킹덤·마블 외전+오리지널 국내 드라마 줄줄이
 

'킹덤: 아신전' 예고편 한 장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4일 방송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아신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고,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SF호러 '고요의 바다'와 웹툰이 원작인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도 공개한다.

킹덤 시즌2의 외전 격인 '킹덤: 아신전'은 지난해 11월 초 공식 제작 발표 이후 촬영에 돌입했다. 북방 여진족 후예(전지현 분)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더해져 조선 후기 배경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킹덤 시즌2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연내 상륙을 예고한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콘텐츠 부자다. 인어공주, 알라딘과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부터 픽사, 스타워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7500만편 이상의 TV 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월트디즈니는 향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마블·스타워즈 시리즈를 각 10편씩 공개하고, 디즈니·픽사 시리즈와 영화도 총 30편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달 '완다 비전'을 시작으로 3월 '팔콘&윈터솔져' 등이 예정돼 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는 '아이언하트', '아머워즈', '시크릿 인베이전'을 선보인다. 이 밖에 '피노키오', '피터 팬과 웬디' 등 실사 영화도 디즈니플러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이에 질세라 토종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앨리스', '좀비탐정', '날아라 개천용' 등의 제작투자에 참여해 성공을 거둔 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 드라마 '러브씬넘버#'를 선보인다. 4인의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옴니버스형 8부작 드라마로, 지난해 'SF8'을 공동제작한 MBC가 참여했다. 이 작품은 오직 웨이브에서만 공개된다.

지난해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한다. CJ ENM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각오가 남다르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 이미지(CI)도 개편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새 슬로건은 '당신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CJ ENM이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라는 의미의 '언톨드 오리지널(Untold Originals)'이다. 나이·세대·언어 장벽을 뛰어 넘는 CJ ENM만의 오리지널리티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토종 OTT 해외 진출 기대···음악저작권료 등은 숙제
 

[사진=왓챠 제공]


토종 OTT의 해외 진출 준비도 한창이다. 왓챠는 지난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해 내년 상반기 '왓챠 재팬'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왓챠는 지난해 7월 190억원에 이어 12월 17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누적 투자금은 590억원을 돌파했다.

웨이브는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우선 내년 동남아시아 교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보완해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종 OTT 등 플랫폼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정부도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최소 5개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의 협조를 받아 해외 공급용 제품에 국내 미디어 플랫폼 노출(큐레이션) 방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수가 많은 웨이브, 왓챠, 티빙이 유력하다. 다만, 느지막이 OTT 시장에 뛰어든 '쿠팡플레이'와 기존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TV' 등도 선전하고 있어 지켜봄직하다.

하지만 OTT산업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음악저작권 사용료 요율이 대표적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OTT의 해당 요율을 1.5%로 확정하고, 연차계수에 따라 상향해 2026년 이후에는 1.9995%를 적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저작권 신탁사인 음저협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토종 OTT 사업자들은 반발하며 문체부에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하고,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OTT 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는 "문체부의 이번 결정은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비전문가 집단이 내놓은 결정으로 보인다"며 "문체부가 법리적·절차적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높은 비율로 음악저작권 징수 기준을 개정해 OTT 등 신규 디지털 미디어의 성장 저해, 요금 인상 등 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올해 OTT 시장 규모와 관련한 통계를 산출해 공표할 계획이다. 현재 방송법 적용을 받는 미디어 사업자들이 매출과 종업원 수 등의 조사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OTT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어 별도로 통계를 낼 예정이며,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방송법 적용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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