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부양책 타결 '청신호'에도 연준 정책 동결에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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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1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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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15%↓ S&P500 0.18%↑ 나스닥 0.05%↑

  • 원유 재고 감소·제로 금리 유지...WTI 0.4%↑

[사진=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 매입 계획을 현 수준으로 동결한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77p(0.15%) 밀린 3만154.5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6.55p(0.18%) 상승한 3701.1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63.13p(0.50%) 오른 1만2658.19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관련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의회 협상단은 심야 회담을 거쳐 9000억 달러(약 98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합의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미국 국민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도 포함됐다. 규모는 이전 부양책의 1인당 1200달러(약 131만원)보다는 적은 6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또 견해차가 컸던 주(州)·지방 정부에 대한 자금 지원과 코로나19 관련 소송에서 기업에 면책특권을 주는 책임 보호 조항은 이번 부양책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공화당은 책임 보호 조항 도입을, 민주당은 주·지방 정부에 대한 자금 지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다. 현지 언론은 몇 개의 예외 사항을 제외하면 협상안은 그간 초당파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이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3%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경제의 핵심축인 소비는 지난 4월 팬데믹으로 크게 쪼그라든 이후 5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미국을 강타하면서 소비도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아울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금의 '제로(0)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채권매입 계획도 현 수준으로 묶어둔다고 밝혔다. 일부 매입 정책 관련 가이던스를 수정하기는 했지만, 매입 규모나 매입하는 채권의 만기 장기화 등의 추가 완화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던 만큼 결과 발표 직후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부양 의지를 강조하면서 증시는 다시 반등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이 적당하다면서도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31% 상승한 5547.6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독일 DAX지수는 1.52% 뛴 1만3565.98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61% 올라간 3543.0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지수는 0.88% 오른 6570.91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4% 오른 4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 상승한 51.08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함께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2% 올라간 1859.1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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