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파월 '잭슨홀 연설'에 매파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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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서호원 기자
입력 2019-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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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슨홀 연설서 기존 견해 되풀이

  • 원·달러 환율, 위안화 영향 상승 제한적… 주식은 더 위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주 우리나라의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학자들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주 관심사였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를 언급하지 않은 채 과거에 자주 사용한 표현인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최근 금융시장을 흔든 미 국채수익률 곡선과 침체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금리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얼마나 공격적으로 할지는 힌트를 주지 않았고, 지난번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시각인 '중간 사이클' 금리조정을 뒤집는 발언도 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주 지소미아 종료에도 불구하고 잭슨홀 연설로 관망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지난 8일 이후 지속적으로 달러당 7위안을 웃돌고 있는 위안·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가 0.97에 달하는 만큼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면 원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적이게 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하향과 함께 수출, 설비투자의 부진을 언급한 만큼 당국이 용인하는 환율의 레벨 자체가 소폭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며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가치 안정에 주목하며 점차 하향 안정화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예상 밴드로 1195~1210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1910~1987선이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발언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만큼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14%) 내린 1948.3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순매도액은 이달 들어 2조2402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기관‧개인은 저마다 1조6169억원과 2624억원 순매수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 영향보다 파월 발언의 주가 지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와 기업이익 하향 조정, 유럽 경기 둔화 등의 우려도 공존해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왼쪽)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9일 금요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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