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미국 올해 4차례 금리인상.... 연준, 2019년도 비둘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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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논설위원
입력 2018-12-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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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파월 의장…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25%~2.50%로 올렸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이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 네번째 인상으로  모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연준은 이번 금리를 결정하는데 정치적 고려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우선시한 모양새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조치로 그동안 트럼프와 설전을 벌이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심리적인 부담감은 커질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움직임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까지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월은 이날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도 우리는 실업 감소와 건강한 경제 등 견고한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영향으로 미국 경제의 앞날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 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 한 듯,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지난 9월에 제시한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1회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일단 연준이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전망을 2회로 낮춤으로써 시장에 통화완화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서서히 기존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색채'를 줄이고 있지만, 아예 금리 동결까지 기대했던 금융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욕 금융권을 대변하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개최 전날 사설을 통해 금리 동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통화 완화에 대한 금융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는 FOMC 회의 당일 아침까지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압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트위터를 통해 "매우 강한 달러와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은 상황에서 연준이 심지어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의미없는 숫자로만 판단하지 말고, 시장을 느껴라"라며 연준에 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압박을 겨냥,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준은 앞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세계 경제 둔화 움직임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2019년도는 파월 의장과 국제 금융 시장 참여자들 모두에게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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