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다가올수록…트럼프 연준 압박 나날이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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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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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트럼프 말 따르기도 곤란할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AP]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달 19일로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행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 하락은 기쁜 소식"이라고 트위트를 올리고 '프레지던트 T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지칭)'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유가하락은 세금 감면과 같은 것으로 우리 경제에 좋은 뉴스라고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연준은 듣고있나)!"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가 물가상승을 통해 금리를 밀어올리는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여러번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때문에 유가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산유국들을 압박해왔다. 이후 실제로 유가가 하락하자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라는 요구를 또다시 하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가운데 연준의 '저금리 유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저금리 연준'을 보기를 원한다면서, 연준의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13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리면서 행복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지난 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추천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신문은 누군가 므누신 장관의 성과에 대해 칭찬하자 주식시장의 하락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WSJ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무역에 이어 금융정책에 있어서도 행정부 내부의 균열이 감지되는 것은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압박 탓에 일종의 '딜레마'에 처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주저할 경우 중앙은행이 행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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