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장 한계 이마트, 베트남서 성장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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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8-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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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밥점 연매출 매년 최고수준 경신

  • 2020년까지 베트남에 3734억원 투자 계획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내부 전경.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추세로 돌아선 이마트가 성장동력을 베트남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15년 진출한 베트남 사업장이 점차 안정세에 들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지역에 점포를 오픈했다. 고밥 지역은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의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마트는 이 곳에 1만560㎡(3200평) 규모의 점포를 세웠다.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마트와 동일한 형태의 대형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으로 인식되는 베트남에 한국식 대형할인점을 먼저 선보인 셈이다. 베트남의 유통산업에서 이마트가 선보인 현대식 쇼핑문화는 아직까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2000년대 이전과 같이 재래시장과 로드샵이 비중이 높은 상황인 것.

다만 베트남에서도 식품 안전성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을 구매하려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할인점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 고밥점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안착에 성공했다. 근무자부터 판매상품까지 베트남 고객의 취향에 맞췄다. 점포 인력 300여명 중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이다.

특히 이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 즉석조리식품, 베이커리 코너의 직영 운영도 베트남에서는 차별점이다. 즉석조리식품은 김밥과 떡볶이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식도 일부 구성했다.

주차 공간의 구성도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구축했다.

테넌트 운영 전략은 가족단위 고객 유치에 중점을 뒀다. 또한 모바일 샵 오픈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에 대한 대응도 준비 중이라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고밥점 매출은 2015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419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6년대비 24.3% 증가했다. 올해도 반기 실적이 이미 2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 4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베트남의 투자 계획도 공언한 바 있다.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516억원, 2019년 1211억원, 2020년 1007억원의 베트남 투자계획을 잡아놨다. 3년 간 3734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베트남에서 장기적인 수익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베트남 2호점을 호치민에 오픈하기 위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며 "향후에는 베트남에서 최소 5개의 점포 혹은 6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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