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도 못 사먹는 특별한 스테이크 맛집 '드래곤 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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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7-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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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미군기지 내 역사문화유산 소개 '눈길'

용산기지 내 '드래곤 힐 호텔' 전경.[사진=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에 돈 주고도 못 사먹는 특별한 스테이크 맛집이 있다. 단, 미군부대 출입증을 가진 이들이 안내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바로 미군기지 내 '드래곤 힐 호텔(DHL, Dragon Hill Lodge)'이 그곳이다.

27일 용산구에 따르면, '드래곤 힐 호텔'은 1990년 사우스포스트(south post) 북쪽 8만4000㎡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용도는 미군 위락·숙박시설이다. 현지 식당의 주 메뉴인 스테이크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들만 맛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호텔을 역사문화유산으로 분류한다. 해당 부지에는 조선시대 때 둔지미 신촌(新村) 마을이 있었다. 용산문화원이 '아시아역사 자료센터'에서 찾은 일제의 '한국 용산 군용수용지 명세도'에 정확한 위치가 표시돼 있다.

1906년 일제의 용산기지 조성으로 신촌 주민들이 모두 쫓겨난 뒤 일본군사령관 관저가 같은 장소에 들어섰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들어서면서 '미8군 클럽'이 바로 인근에 자리했다.

신촌 마을은 사라졌지만 일본군사령관저에 있었던 초소와 석물은 아직도 호텔 입구에 그대로 남았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원래 용산 원주민들의 고향이자 뿌리 깊은 역사가 깃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는 향후 △귀신쫓는 둔지산 음나무 △용산총독관저와 방공호 △하텔하우스(옛 일본군사단장 관저) △캠프킴 부지(옛 일본군 육군창고) △수송부 부지(옛 일본군 공병부대) 등의 정보를 소식지에 전할 예정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구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구청 소식지를 통해 용산기지 역사를 두루 알리고 있다"며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저 땅이 온전하게 우리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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