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동결’ 전망… 인상 시기는 8월 對 하반기 나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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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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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7월 기준금리 동결을, 하반기 중 한 차례 인상을 전망 중이다. 하지만 부진한 고용지표와 미‧중간 무역전쟁 등으로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9%가 7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부진한 고용지표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등 금리 인상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71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10만명 선에 머문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5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문 이후 10여 년 만이다. 특히 지난 5월 신규 취업자 수는 7만2000명으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금리동결을 점치는 배경이다. HSBC는 관계자는 "한국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지난해 25%에 달한다"면서 "중국으로 수출한 품목의 75%가 중간재인 만큼 무역분쟁로 인한 간접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크게 부진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6월 수출증가율이 부진해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지표는 부진하고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실제 관세부과로 이어지고 있고, 유럽은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등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만한 정책들이 취해지고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해외IB(투자은행)들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견조한 2분기 경제지표, 금융 불균형 심화 여지, 향후 경제 부진에 대응할 정책 여력의 확보 필요성 등으로 8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상 시기를 두고 하반기 한차례로 점치는 분위기도 확대되고 있다. 전병하 연구원은 "7월 1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으나 4분기 중 1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변경한다"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다는 기존의 경로가 유지된다면 올해 4분기에는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유가가 오르고 있음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저조해 내년까지 물가 상승률 목표(2.0%)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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