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은행 대출금리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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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7-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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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예·적금은 신용등급이 좋든 나쁘든 은행이 제시한 금리 그대로 다 받을 수 있지만, 대출은 그렇지 않죠?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A은행에선 금리로 3.5%를 제시하는 반면 B은행은 4.5%를, C은행은 6.1%를 부릅니다. 대체 왜 이렇게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일까요? 대출금리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Q. 우선 금리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A. 금리는 이자율입니다. 빌린 돈의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당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겁니다. 돈의 가격이라고도 하지요. 돈을 빌려주거나 빌린 데 대해 주고받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자율은 돈을 빌리는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리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예·적금 금리가 오릅니다. 저축을 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거죠. 반면, 대출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이후 금리가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원리금)가 늘어납니다. 월급은 정해져 있는데 나가는 돈이 많아져서 생활이 어려워지겠죠. 기업 입장에선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원리금을 갚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투자를 줄이려고 할 겁니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빌리려 하고 기업도 투자를 더 많이 하려 할 겁니다. 또 은행에 맡겨봤자 이자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저축에 돈을 묶어두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Q. 그렇다면 대출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A. 대출금리는 '대출기준금리(지표금리)+가산금리'의 합으로 이뤄집니다. 대출기준금리는 은행의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로, 코픽스(COFIX·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은행이 정기예금에 발행하는 무기명의 예금증서), 금융채(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통화안정채권(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기관을 상대로 발행하고 매매하는 채권) 금리 등으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 대출기준금리는 원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준금리 산정은 개별 은행이 개입할 수 없습니다. 은행들은 대출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저마다 다른 가산금리를 부여합니다. 가산금리에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신용등급과 재산·소득·보증유무 등 위험 프리미엄 ▲은행 인건비·전산처리비용 등과 같은 업무 원가 ▲보증기관 출연료와 교육세 등 각종 세금 ▲은행이 부과하는 마진율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 전결로 조정되는 금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서 내가 실제로 대출받을 때 금리가 얼마인지 결정됩니다. 

Q. 기준금리 산정은 개별 은행이 개입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 기준금리는 누가 정하나요?

A.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은 내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결정됩니다. 금통위에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경제 각 분야 대표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됩니다. 금통위원들은 국내 경기와 물가, 금융시장 상황과 세계 경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칩니다. 이후 장단기 시장금리와 예금·대출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실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한은이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가 기준금리인 것입니다.

Q.한은 기준금리는 은행금리나 채권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기준금리란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한은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금융기관이 나중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인 겁니다. 한은은 은행들과 수시로 돈거래를 합니다. 은행 중 돈이 부족한 곳은 한은에서 빌리고, 반대로 돈이 남는 은행은 한은에 빌려줍니다. 한은은 금리를 올리거나 내림, 또는 동결함으로써 은행금리나 채권금리를 변화시킵니다. 기준금리가 바뀌면 은행금리와 채권금리 등 모든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바뀝니다.

Q. 그렇다면 신용등급이 같은데 은행마다 대출금리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A. 위에서 설명했듯이 대출에 있어서 대출기준금리는 모든 은행이 동일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살 때 재료값이 비슷하게 들어가더라도 디자인과 색상, 착용감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산금리를 정할 때 여러 요인들을 반영한다고 했죠?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우리는 어느 정도 이익을 내겠다고 하는 목표이익률과 신용등급 산정 방식, 업무 원가 등에 대한 기준이 은행별로 다릅니다. 또 대출을 받으려는 은행이 주거래은행이라면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를 영업기밀이라며 정확한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출을 받기 전 어느 은행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를 제시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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