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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적 신호 vs ECB 회의 대기...원·달러 환율 1080원대 마감

임애신 기자입력 : 2018-06-14 15:55수정 : 2018-06-14 16:46
-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083.1원 마감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신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마감했다. 1080원대 마감은 지난달 30일(1080.90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083.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과 하락 재료가 맞서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상승 마감하면서 높게 출발했다"면서 "장중 주가가 빠지고 외국인들이 주식 팔면서 지지력을 제공하긴 했으나 위에서 네고물량이 나오고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유로가 강해지면서 상승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신호로 인해 환율은 이날 6.8원 오른 1084.0원에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1.50~1.75%에서 연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 금리 차이는 50bp로 확대됐다.

연준이 점표도를 통해 올해 금리를 2회 추가 인상할 것을 시사하자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 활동 장려 등을 위해 통화정책이 필요치 않은 정상적인 수준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0원대를 돌파, 1085.10원에 최종 호가됐다.

회의 직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다음 날 열리는 ECB 회의 또한 매파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미·중 무역마찰 우려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는 점진적 인상 속도, 대칭적 물가 목표 강조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귀결됐다"며 "이는 ECB 통화정책회의 경계로 인한 유로화 강세와 더불어 달러 약세를 조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회의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안심시켰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3월 FOMC가 올해 연간 3회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번 점도표를 보면 추가로 2번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호키시(매파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차분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하자 이를 상단으로 판단한 수출업체의 네고(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1.84% 하락하며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028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다음 날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환시에 관망세가 만연하며 장중 좁은폭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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