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8월부터 해양플랜트 일감 바닥… 임직원 고통분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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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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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환구 대표 등 지난 23일 담화문 "허리띠 졸라매고 견뎌내야"

[사진= 현대중공업]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오는 8월부터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난다며 일감 공백을 견디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호소했다.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환구 대표이사와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전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오는 7월 말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나스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양 야드(작업장)에 일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나스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 건조 일감이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중순 첫 번째 모듈을 시작으로 오는 7월 말까지 4기의 모듈을 모두 출항시킬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나스르 프로젝트 수주 이후 신규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현재 입찰을 추진 중인 건이 있지만, 만일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3600여명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인력이 모두 유휴인력이 되는 셈이다. 강 대표 등은 "최근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주요 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잇달아 수주에 실패했다"면서 "특히 토르투 공사는 그동안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가 제작비가 싼 중국 야드와 손을 잡고 계약을 따내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 등은 "인건비가 우리의 3분의 1 이하 수준인 해외 경쟁업체들을 이기려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야만 한다"며 "그래야 다시 일감을 확보하고 우리의 일터를 지킬 수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공사의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착공하기까지 상당 기간의 일감 공백은 피할 수 없다"면서 "이 기간은 무척 힘든 시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모두 함께 힘과 의지를 모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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