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안크는 우리 아이 ’자가면역질환’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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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5-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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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아주경제 자료사진]


5월을 누구보다 즐겁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어린이날을 맞은 아이들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키워야 할 어린이들이 주의해야 할 병이 있다. 성장을 방해하고 유병 기간 긴 ‘소아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들이 몸을 공격해 생기는 전신성 질환이다. 보통 성인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아기 때 나타나기도 한다.

◆포도막염·크론병·류머티즘, 성장 방해하고 시력 떨어트려

소아자가면역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포도막염은 안구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와 모양체,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포도막은 결합된 조직이 많고, 혈관이 풍부해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면역체계 이상, 수술, 외상 등이 원인이 된다.

포도막염에 걸리면 시력이 떨어지고 출혈, 눈물흘림, 눈부심, 날파리증(비문증)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뚜렷한 증상이 없이 충혈이 반복되는 증상만 나타나 발견이 쉽지 않다. 치료가 늦어지면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생길 수 있고 시력도 크게 나빠진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입에서부터 위, 소장, 대장,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은 만성염증성 장질환이다. 전체 환자 가운데 25%가량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다.

주된 증상은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이다. 특히 어린이는 갑자기 키가 자라지 않고 체중이 줄며 항문에 치질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무엇보다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기가 어려워져 만성적인 영양결핍과 영양소실로 인한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류머티즘관절염도 소아자가면역질환 중에 하나다. 16세 미만인 소아에서 6주 이상 무릎·손가락·팔목 같은 관절 부위 통증과 뻣뻣함, 붓기 등이 나타난다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성장통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뼈 성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포도막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의 합병증도 불러온다.

◆증상 보이면 방치해선 안돼…치료엔 항TNF제제 활용

아이들의 자가면역질환을 발견하려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복통이나 설사, 관절통증 등을 엄살이나 꾀병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유병 기간이 길어지고 자녀가 겪는 고통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발생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어린이에게도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자체를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인 항TNF제제가 많이 쓰인다. 주로 성인이 사용했으나 최근엔 어린이도 사용이 가능해져 포도막염을 비롯한 소아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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