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중국 춘제연휴 풍경...헤어·네일아트샵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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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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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경제(美麗經濟)' 열기 명절 상가 풍경 변화시켜

  • 소비수준 향상·프리미엄 삶 추구, 춘제 소비목록에 '뷰티관리' 신규 추가

  • 러산시 네일아트샵 춘제 연휴 매출액 평소대비 3배 증가

중국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시의 뷰티샵이 춘제 연휴 기간에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인의 소득 증가, 생활 수준 향상이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15억명의 중국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제 연휴 기간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고, 관광지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의 식당·마트 등만 문을 연다. 그러나 최근 헤어샵, 네일아트샵 등 뷰티관리 전문점들이 춘제 연휴에도 영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중신망(中新網)은 “소비자 생활 여건이 좋아질수록 많은 여성의 춘제 소비목록에 네일아트, 속눈썹 연장, 헤어케어 등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며 “‘아름다운 경제(美麗經濟)’ 열기가 중국인의 삶을 더욱 세련되게 하고 명절 풍경도 바꾸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 소비 시장 구조 고도화 등 ‘신(新)소비’ 형태 전환에 따른 외모 중심의 ‘옌즈(顔値)경제’ 부상이 춘제 연휴 기간 소매업계 동향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신망에 따르면 매년 춘제 연휴 동안 중국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시의 많은 상점은 문을 닫고 휴업한다. 하지만 네일아트샵, 헤어샵은 ‘신년맞이 새 단장’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를 위해 모두 문을 열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 기간 러산시 네일아트샵, 헤어샵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러산시의 한 네일아트샵 사장은 “몇 년 전부터 샵을 찾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춘제 연휴 사흘 전부터는 고객들이 샵 앞에 길게 줄을 섰다”며 “10여명의 직원이 있지만 넘쳐나는 고객을 감당하지 못해 정규 영업시간보다 두 시간 늦은 오후 9시 30분에 문을 닫는 날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춘제 전 일주일이 가장 바쁜 시기였다"며 "아침과 저녁 식사는 거르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체하며 손님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명절을 즐기고 싶지만, 연휴 기간에도 꽉 찬 예약으로 쉰다는 이야기를 못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손님이 많아진 동시에 이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과거 일반 관리만 원했던 이들은 최근 좀 더 화려하고, 비싼 네일아트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춘제 기간 해당 네일아트샵을 찾은 고객 수는 평소의 3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3배가량 늘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중국인의 소비 여력이 높아지면서 자기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뷰티 전문점의 춘제 특수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2017년 중국 소비는 ‘아름다운 생활’을 키워드로 삼아 ‘먹고, 마시고, 놀고, 꾸민다’를 중심으로 한 품질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며 “세련미·프리미엄 생활 추구가 소비 목표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음력설을 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옷, 보석·액세서리 등을 사고, 다양한 전통 음식을 먹는다.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의 소비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춘제 연휴기간 중국 전국 소매점과 식음료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9260억 위안(약 157조80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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