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보호무역주의 속도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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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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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스위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보호무역 확산 속도가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보호무역 확산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는 속도가 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예상 속도라면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정책은 국내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금리 정책이 중요한 고려사항이긴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우리나라 금리인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경기와 물가,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올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지난해 8%보다 증가율을 낮출 생각"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처럼 (가계부채가)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임기 종료에 대해선 "후임자가 오자마자 무언가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끝낼 일은 확실하게 완결해서 후임자가 조직 관리, 정책 운용에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과 스위스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한국경제를 스위스가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은 성격이 조금 다르고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이 많을 텐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계약을 갱신해 왔지만 2015년 2월 계약 연장이 안 됐다. 독도·소녀상 등의 문제로 외교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그는 "지금은 논의 자체가 중단됐지만 양국 중앙은행은 전과 다름없이 교류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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