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규제] 강북 중소형도 10억… 강남 누르니 동작·성동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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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2-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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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월 서울아파트 중위가격 7억500만원, 거래량 전년 동기 대비 2.15배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트리마제' 전경.[사진=김충범 기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불기 시작한 집값 상승의 거센 바람이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성동·동작·광진구 3개 자치구의 아파트들이 인기 고공행진을 주도하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의 10억원에 육박하는 거래가 활발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서울 전역에서 이뤄진 매매가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는 총 1만1280여 건으로 전년 대비 31.8%(8554건)가량 증가했다. 이때 10건 가운데 8건이 이른바 강남4구의 집계치로 확인됐다.

최근 특정지역에 몰렸던 비싼 집값이 빠르게 인근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다소 줄었지만, 일반아파트 중소 주택형에서도 관심매물은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 전체의 거래 건수는 9622건으로 1년 전(4480건)과 비교해 2.15배로 늘었다. 이런 상승세는 통상 '이사 성수기'로 불리는 5~8월(평균 1만3431건)을 제외하곤 이례적으로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사고 파는 모습은 강남 주변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부동산거래 현황은 성동구 480건, 동작구 373건, 광진구 220건, 중구 171건 등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2.77배, 2.18배, 2.14배, 2.44배로 급증한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한달간 동작구의 경우 래미안트윈파크(전용 84.76㎡, 15층)가 10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상도동 엠코타운 센트럴파크는 층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9억원에, 흑석한강센트레빌Ⅱ(84.99㎡)·흑석한강푸르지오(84.98㎡)도 비슷한 수준에 거래됐다.

업계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성동구에는 10억원을 훌쩍 넘는 단지들이 많이 포진됐다.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2차 포함), 성수동1가 LIG건영(84.95㎡), 왕십리뉴타운 내 센트라스아파트 등이 10억~1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2015년 입주한 마장로 텐즈힐도 9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로 인해 '강남발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지역의 집값과 '빈부 격차'를 키우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정리한 월간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억원을 넘었고, 2017년 4월 6억원 돌파 이후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와 하위 20% 평균값을 나눈 '5분위 배율'에서도 서울은 전달 3.1배를 보여 역대 최고치였다. 그만큼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또한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2017~2018년 1월 1분위에서 1935만원(2억8115만원→3억50만원) 상승할 때, 5분위에서는 1억6575만원(11억8035만원→13억4610만원)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작년 발표한 '8·2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후속 조치의 실질적인 약발이 떨어졌다는 걸 직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투기수요 차단 및 실수요자 보호란 본래 취지와 어긋나게 시장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 규제와 상관 없이 여윳돈을 가진 이들이 이런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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