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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화보]푸젠성 샤먼 ‘추억의 향미’와 ‘국제적 풍모’의 해후

김미령 기자입력 : 2017-10-17 16:26수정 : 2017-10-17 16:26

구랑위의 황혼 [사진=인민화보 양징추(楊景初) 기자 ]


인민화보 장쉐(張雪) 기자=과거 백로의 서식지여서 ‘백로의 섬(鷺島)’이라고도 불리는 샤먼(廈門)은 중국 대륙 동남단 푸젠(福建)성에 위치한다. 바다와 함께 살고 바다를 향해 발전한 샤먼은 동쪽으로는 바다를 사이로 해협 건너편 중국 타이완과 마주하고, 남쪽으로는 광활한 남해가 펼쳐져있다. 푸른 산, 푸른 바다, 붉은 꽃, 백로 등은 샤먼의 외적인 ‘모습’일 뿐, 이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내적 카리스마야말로 한층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샤먼 지메이(集美) 허우톈(後田)촌, 민난 어촌 스타일의 돌집 건축군이다.[사진= CFP]

‘해상화원’ 샤먼의 조경 [사진=인민화보 쉬쉰(徐訊) 기자 ]


동·서양의 만남, 샤먼의 독특한 내음
민난(閩南)지역에서 ‘구짜오(古早)’라는 말은 추억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샤먼에는 추억의 맛이 골목 사이사이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가득 담겨있다.
샤먼시 중산(中山)공원 내 남음각(南音閣)의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된 공연관에서 ‘90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 배우가 부르는 남음(南音)의 <금석음(金石吟)>은 관객을 송나라로 데리고 가는 듯하다. 북송의 여성 시인 이청조(李清照)와 그녀의 남편 조명성(趙明誠)의 러브스토리가 남음 공연을 통해 관객 앞에 재현됐다.
남음예술의 기원은 동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이미 민난지역에 전해졌고 음율, 악기, 악보, 공연 형식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2009년 남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현재 매주 일요일 오후 샤먼 중산공원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남음 무료공연이 열린다. 샤먼 남음악단은 해마다 공익공연을 200여 차례 진행해 남음이 샤먼 구석구석까지 퍼지게 했다. 샤먼의 일부 초등학교에는 남음 취미반이 개설됐고, 샤먼 남음악단은 샤먼 각 지역의 남음사(南音社), 초중학교와 공동으로 정기 양성반과 여름캠프를 개설해 우수한 남음 교사를 파견했다. 이를 통해 부정기적으로 남음예술대회를 열고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공연자를 발굴, 오래된 아악(雅樂)에 새로운 ‘목소리’를 더했다.
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은 이곳에서 산책을 했고 예술의 대가인 훙이(弘一)법사는 이곳에서 경전을 설파했으며 시인 수팅(舒婷)은 이곳에서 <치상수(致橡樹)>의 영감을 받았다. 특히 샤먼의 역사를 논하려면 구랑위(鼓浪嶼)를 빼놓을 수 없다.
100여 년 전 샤먼은 통상을 위해 개항했고 구랑위에는 13개 국가의 영사관과 임시기관이 설립됐다. 제일 많을 때는 외국인 500여 명이 이 섬에서 생활했다. 또한 귀국한 민난계 화교 엘리트들은 거주지로 구랑위를 선택했다. 수많은 상점이 개점했고 덕기(德記), 화기(和記), 이기(怡記)와 영국 아시아석유회사 등 서양회사가 설립돼 민난과 더 넓은 지역으로 상업과 무역을 퍼뜨렸다. 현지 문화의 축적과 외래 문화의 전파, 다양한 문화의 교류와 융합 덕분에 이곳에는 다양한 문화가 형성됐고 현대화된 삶을 누리는 국제적인 지역사회가 조성됐다.
2017년 7월 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제41회 회의에서 ‘구랑위: 역사가 숨쉬는 국제적인 지역사회’가 <세계문화유산 명단>에 등재됐다. 이로써 구랑위는 중국의 52번째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역사적 면모를 지닌 건축물 931곳, 핵심 건축 53곳 등 잘 보존된 이들 역사 건물은 구랑위 문화를 담아낸 매개체다. 그러나 샤먼 사람들이 더 마음을 쓰는 것은 ‘문화 계승’이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과정에서 ‘문화의 명맥을 잇고 향수를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한 위치에 놓여졌다. 현지 정부와 관련단체는 전시, 공연, 체육 행사 등을 통해 섬 문화를 발굴하고 정리했으며 시민을 장려해 문화가 ‘살아나게’ 했다. 홈음악회, 문화살롱, 홈사진전 등을 개최해 관광객이 구랑위를 주마간 ‘루(樓)’ 하는 게 아니라 이 작은 섬의 문화적 숨결을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했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큰 시험’을 경험한 구랑위는 100년 역사를 지닌 인문학적 정취를 다시 한 번 드러내 아름다움에 조화로움이 더해졌다.

차와 커피, 샤먼의 슬로 라이프
아열대 계절풍 기후인 샤먼은 따뜻하고 비가 많아 일년 사계절 꽃이 만발해 ‘해상화원’이라는 별칭이 있다. 샤먼은 ‘중국 10대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됐고 ‘유엔 해비타트상’을 수상했으며 ‘국제 화원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영광의 뒤에는 샤먼의 도시 건설 수준 향상과 시민 행복지수 향상이 있다.
샤먼의 명성을 듣고 사방팔방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서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생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새벽이면 섬 순환도로로 나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깅을 하거나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오후에는 윈딩(雲頂)로의 공중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높은 곳에서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거나, 길 옆 카페에서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놓고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조용히 즐길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중산로 보행자도로의 오래된 치러우(騎樓) 아래에 있는 노포(老鋪)에서 사차몐(沙茶面) 한 그릇과 화성탕(花生湯) 한 그릇을 시켜 먹거나, 후빈(湖濱)북로의 바에서 헤비메탈을 들으며 청춘을 발산할 수 있다.
샤먼 사람들은 차를 좋아하지만 거리에서 찻집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차는 오래전부터 샤먼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길가의 작은 상점이나 현대식 오피스 빌딩, 샤먼 토박이의 붉은 벽돌집, 새로 지은 현대식 단지든 사람들은 차반과 차완, 작은 찻잔을 구비해 놓는다. 다구는 대부분의 샤먼 사람들이 손에서 떼지 않는 기본 물품이다.
“앉아서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샤먼 사람들은 손님 맞는 것을 좋아한다. 초대의 말 한 마디에 찻잔 하나를 더하면 당신은 샤먼 사람들의 심플한 삶으로 들어간 것이다. 샤먼 사람들은 취안저우(泉州) 안시(安溪)에서 생산되는 ‘톄관인(鐵觀音)’이라는 이름의 우룽차(烏龍茶)를 제일 좋아한다. 톄관인을 우리려면 뚜껑이 있는 차완과 찻잔이 꼭 있어야 한다. 이렇게 ‘궁푸차(功夫茶)’라고 불리는 차 마시는 방식이 샤먼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샤먼 사람들은 커피도 즐긴다. 통유리창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놓고 혼자 멍하게 있거나 친구 두세 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장면을 샤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샤먼에는 2000개가 넘는 카페가 있어 중국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도시다. 카페가 많은 후빈북로에는 몇십 걸음에 한 곳씩 카페가 있다.
 

2017년 8월 15일 구랑위 유니온교회 광장 앞에서 연주자들이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어둠이 깔린 샤먼 중산로 [사진=CFP]


개방과 혁신, 샤먼의 국제적 스타일
샤먼은 총길이 234km의 해안선이 구불구불 이어져있고 항구가 넓고 수심이 깊으며 일년 내내 얼지 않는다. 특수한 지리적 위치와 항구에 적합한 조건 때문에 샤먼은 대외 교류사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했다.
송나라(AD 960-1279년) 때 샤먼항은 취안저우 대항의 외곽 보조항구로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항구였다. 찻잎, 실크, 자기가 샤먼항에서 출발해 바다를 건너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으며 더불어 중국 문화도 세계 각지로 전파됐다. 현재 샤먼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세계 15위로 정부는 샤먼을 ‘4대 국제 해운중심’ 중 하나로 지정했다.
실크로드 항구에서 현대화된 도시까지, 개혁개방 초기 가장 먼저 지정된 4대 경제특구 중 하나에서 비교적 초기에 건설된 자유무역지대까지, 샤먼은 중국 대외개방 역사의 산증인이다.
샤먼 자유무역시험지구 하이창(海滄)단지에 위치한 샤먼 원해(遠海)자동화부두는 세계 최초의 4세대 자동화 부두다. 단지 내에는 바쁘게 일하는 인부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고 거대한 크레인이 정확하게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면만 볼 수 있다. 무인 자동 셔틀버스가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등 모든 작업이 조용하면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
이곳에서 2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은 중국-유럽(샤먼) 화물열차의 출발점으로,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이곳에서 효과적으로 연결된다. 적재기, 정밀기계, 석재, 신발 소재 등 상품을 가득 실은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이곳을 출발해 북쪽으로 내달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만저우리(滿洲裏)에서 국경을 넘어 유라시아대륙을 관통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까지 간다. 바다에서 육지로 무한히 뻗는 샤먼은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도시로 새로운 실크로드 국가 물류 통로를 조성해 과거의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긴밀하게 연결시켰다.
또한 샤먼은 ‘혁신의 도시’기도 하다. 샤먼섬 동쪽에 위치한 샤먼소프트웨어단지 2단지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있다. ‘셀카봉’이라고 불리는 어플인 ‘메이투슈슈(美圖秀秀)’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 어플을 만든 기업은 2008년 설립된 샤먼 현지 창업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5억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해 전세계 11억대의 개별 단말기에서 활성화돼 사용되고 있다.
개방, 혁신, 우수한 거주환경은 샤먼을 표현하는 키워드다. 현재 샤먼에게는 새로운 사명이 있다. 2017년 브릭스 정상회의가 샤먼에서 개최됐다. 이로써 샤먼은 국제적인 시야가 한층 확대되고 전세계 발전에 보다 빠르게 융합될 것이다. 참신한 샤먼이 생기를 더욱 발산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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