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춘추전국'...시공사, 재건축 수주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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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10-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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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포주공 이어 미성크로바와 한신4지구 등 시공사 선정 예정

지난달 27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현장. [사진= 오진주 기자]


반포주공 1단지에서 불붙은 재건축 시공 수주전이 추석 연휴 이후 다시 달아오를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4주구와 미성크로바 등 강남 주요 지역 재건축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7일 GS건설이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리면서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주일 만인 지난 14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평균 40.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모든 청약을 마감했다.

8·2 대책 발표 이후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두 단지 분양이 ‘대박’을 터트린 이유는 정부의 분양가 인하 압박에 평균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주변 아파트와의 시세 차이가 벌어져 이른바 ‘로또 아파트’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이 뜨거워지자 8·2 대책 이후 내리막을 걷던 아파트값도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2 대책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걸어온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6주 만인 9월 둘째 주 들어 첫 상승 전환(0.11%)했다. 이어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도 각각 0.07%, 0.18%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8·2 대책에 주춤했던 강남 재건축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자 불확실성이 걷혔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 유례없던 혈투를 벌였다.

이사비 7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논란이 된 이번 수주전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직접 임시 총회 무대에 서는 등 진검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반포주공 1단지에 이어 연내에만 송파구 ‘미성크로바’와 서초구 ‘한신4지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등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전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미성크로바 아파트의 공사비는 약 4700억원으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두 건설사는 지상 최고 35층, 총 3685가구 대단지 규모인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는 중이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도 지난달 말 사업시행 인가에 이어 이달 중순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는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금품 향응 등 위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입찰 배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강남 재건축 사업의 과열 혼탁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임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국토부는 재건축 수주를 위해 조합원에게 과도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건설사에 대해 해당 사업 입찰 또는 시공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2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청약시장 등이 살아나면서 재건축 사업 기대감 상승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국토부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으나, 쉽게 분위기가 잠잠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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