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해적활동 191건…1998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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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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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해적활동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원 납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해적사고 다발해역 운항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가 9일 발표한 '2016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적사고는 총 191건으로 202건이 발생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246건과 비교하면 22.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101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이나 줄었다.

이는 연안국이 순찰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적퇴치 활동을 벌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56건의 해적공격이 일어나 2015년 31건 대비 80.6%나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민간 무장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2015년에는 해적공격이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작년에 2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전체 해적사고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사례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선원 납치 사례는 총 62건으로 전년(19건) 대비 326%나 늘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적들이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주로 납치했으나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점차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신속히 납치한 뒤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박도 해적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작년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인근 해상을 항행하던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가 해적공격을 받아 한국인 선장 박모씨와 필리핀 선원 1명이 납치됐다가 약 3개월만인 지난달 14일 무사히 풀려났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해적 공격 발생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범죄 양상이 흉포화되고 있어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우회 통항, 해적 경계 당직 강화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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