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단독국회 불가피"…국회의장, 의사일정 작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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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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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왼쪽 두번째)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는 16일 여당 단독국회 불가피론을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은 16일 교착상태에 빠진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단독국회 불가피론'을 수면 위로 들고 나왔다.

국회는 이날 오전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하는 운영위원회를 소집 개최했지만, 야당의 전면 불참으로 여야 합의는 불발됐다. 이로써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잡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모임인 통일경제교실 직후 기자들에게 여당 단독의 정기국회 운영 가능성에 대해 "파행은 더 이상 안 된다. (단독국회를) 국민이 이해해주실 것이다. 이젠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운영위에서 야당이 불참해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되면 국회의장에게 국회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사일정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것을 예상한 듯한 이 같은 발언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의사일정 직권 결정을 통한 여당 단독의 정기국회 운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국회법 76조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가 열리지 못하거나 운영위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의장이 직접 의사일정을 작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의사일정 작성의 공은 정 의장에게 넘어가게 됐고, 정 의장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각 상임위 수석전문위원 간담회를 여는 등 의사일정 작성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직접 일정을 작성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오늘 중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정의화 의장도 전날 새누리당 개혁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와의 만남에서 "리미트(한계)에 왔다. 나도 그렇게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며 여야 합의 불발 시 의사일정 강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 내홍으로 야당 지도부가 나서야 하는 교섭단체 연설, 대정부질문 등의 일정은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여당 단독국회 움직임과 정 의장의 의사일정 추진 계획에 대해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과 거대집권 여당이 제1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국회운영을 자행하는 것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고 국회의 권의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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