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호랑이 엉덩이를 만져?" 중국 저우융캉 오락게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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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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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을 풍자한 호랑이 엉덩이 만지기 게임 화면. [사진=텐센트 포털 캡쳐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수사사실을 공표한 이후 중국 온라인에는 저우융캉 내연녀, 조강지처 살해설 등 각종 ‘막장 드라마’급 소문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저우융캉을 풍자한 오락게임까지 등장했다.

중국 대표 온라인포털 텅쉰(騰迅·텐센트)의 웹사이트에는 ‘하우스오브카드에 와서 호랑이 엉덩이를 만져라’는 게임이 등장했다.

하우스오브카드는 바로 미국 정계에 만연한 부패현상을 샅샅이 파헤친 미국 정치 드라마로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애청자로 잘 알려졌다. 호랑이는 앞서 시진핑 주석이 "호랑이든 파리든 다 잡겠다"라며 부패척결을 강조할 때 거물급 부패관료를 지칭하는 말로 쓰여왔다.

게임에서 말하는 호랑이 엉덩이는 최근 부패비리로 조사받는 저우융캉의 엉덩이를 연상케한다.  누리꾼들은 호랑이 엉덩이를 만지면서 중국 서열 9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중국 권력자를 조롱하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호랑이 만지기 게임은 저우융캉의 세력 근거지와 거기에 부합하는 저우융캉 관련 비리관료를 찾는 방식이다.

게임 첫 화면에 “감히 호랑이 엉덩이를 만지겠습니까(敢摸摸老虎屁股嗎)?”라는 말과 함께 호랑이가 그려진 카드가 등장하고 엉덩이 부위에 손가락으로 클릭하라는 표시가 뜬다. 마우스를 갖다대면 저우융캉 세력 근거지인 '석유방', '쓰촨방', '정법계통', '가족'이라 쓰여진 네 장의 카드가 등장하고 한장을 선택하라는 지시어가 뜬다.

한장의 카드를 선택하면 중국 고위관료 이름이 각각 적힌 6장의 카드가 등장한다. 6장의 카드에는 저우융캉의 비리와 관련돼 낙마한 4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쓰촨방 인물인 쓰촨성 리충시(李崇喜) 전 정협주석, 정법계통 인물인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 저우 전 서기 둘째동생 저우위안싱(周元興), 그리고 석유방인 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 국제당위원회 비서인 선딩청(沈定成) 등이다. 이용자는 앞서 선택한 저우융캉 세력근거지와 거기에 맞는 비리관료를 고르면 되는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저우융캉과 관련된 비리인물이 적힌 카드 4장 이외 나머지 2장의 카드에는 성상납 동영상 파문으로 낙마한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시 베이베이구 당서기와 링지화(令計劃) 현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친형인 링정처(令政策) 산시(山西)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것이다.  

최근 링정처가 당국에 체포되면서 중국 국내외에서는 링지화가 시진핑 지도부 반(反)부패 운동의 다음 거물급 호랑이 타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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