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독점한 국내 동영상 시장, 이통3사 공격적 행보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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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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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영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의 한국 홈페이지 화면]

 
아주경제 정광연·송종호 기자 =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토종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권을 앞세워 관련 규제를 회피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영상 시장 장악한 유튜브, 특혜 논란까지 ‘가중’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가 독점하고 있다. 최근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 6월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7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2008년 2%에 비해 4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튜브가 올린 광고 수익만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16억5000만달러에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터넷 실명제와 성인 인증, 저작권 등과 관련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유튜브의 ‘독점’에 밀려 10% 수준 점유율에 그친 토종 동영상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특화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미디어 곰TV는 업계 최초로 극장 직후, 극장 동시 영화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립영화와 국내 최대 규모의 무료영화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텍 커뮤니케이션센터 박정민 센터장은 “곰TV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UCC 중심의 유튜브와는 달리 TV가 없는 가구의 증가에 발맞춰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e스포츠 방송 등 국내 안방극장에 차별화된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외 인기 e스포츠 리그인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 종목을 e스포츠로 제공하고 게임과 예능을 접목시킨 독특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곰TV를 비롯한 국내 동영상 기업들의 차별화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80%에 육박하는 유튜브의 독점 구조를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유튜브에는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콘텐츠나 선정성이 과도한 영상이 적지 않아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통3사의 공격적 행보, 독점 깰 ‘변수’로 부상

차세대 먹거리로도 꼽히는 동영상 시장이 유튜브 독점 구도로 굳혀지고 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변수는 존재한다. 바로 이동통신 3사의 공격적인 행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최근 통신망 운영의 장점을 살려 모바일 특화서비스로 반격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통신망 운영의 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언한 이동통신 3사의 전략이 이런 독점 구도를 어느 정도 약화시킬 것이라는 보고 있다.

SK텔레콤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B tv 모바일에서 초고화질(UHD) 콘텐츠 전송을 시작한 상태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국내 IPTV 가운데 첫 UHD 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과 함께 UHD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KT 역시 ‘TV없이 TV보는’을 표방한 올레tv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겼다. 자회사 미디어 허브가 운영하는 올레tv 모바일은 지상파 무제한 다시 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모바일 IPTV 중 첫 사례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다인 1만2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처럼 이통 3사는 VOD 콘텐츠 서비스로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VOD 단순 제공을 넘어 유튜브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특화서비스 중에 하나로 최대 4명이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동영상 파일을 클라우드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편집해 스마트폰에서 공유·감상할 수 있는 ‘앵글스’를 선보였다. 또 LG유플러스는 사진, 동영상을 전송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등을 보면서 지인들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비디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유플러스 쉐어 라이브’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콘텐츠 중개자 역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 콘텐츠, 생산자, 이용자가 하나로 묶이는게 이통 3사 동영상 서비스의 공통점”이라며 “이처럼 유튜브좀 더 편리하고 흥미로운 서비스들로 수익을 노리고 있다는 전략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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