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나라를 바꾸는 1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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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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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정치사회부 차장

‘자고 일어났더니 당선인이 바뀌어있더라.’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3일 치러진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 목포시장 당선인은 개표 11시간 만에 가려졌다. 투표일 다음 날인 14일 오전 5시 30분이 돼서야 당선인이 확정됐다.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인 박홍률 민주평화당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292표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사전투표 개표에서 1500여표 뒤지다 본투표에서 따라잡은 뒤 새벽에 개표한 막판 관외투표에서 뒤집었다.

강원도 평창군수 선거도 초접전이었다. 한왕기 민주당 후보와 재선 도전에 나선 심재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개표 초반에는 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갔다. 그러다 자정을 넘어서는 심 후보에게 더 많은 표가 몰렸다. 하지만 새벽에 관외 투표함이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재검표 끝에 새벽 4시 40분경 24표 차로 한 후보가 당선에 성공했다.

동일 득표나 1표 차로 승부가 엇갈린 경우가 적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과거 6차례 지방선거에서 같은 수의 표를 얻어 ‘연장자’가 당선된 경우가 7번에 달한다.

1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경우도 많았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총 6곳, 제2회 때는 2곳, 제3회 선거에선 4곳, 제4회 땐 1곳에서 1표 차 당선자가 나왔다. 이번에도 충남 청양에서 단 1표 차이로 기초의원 당락이 결정되는 사례가 나왔다.

한 표의 힘은 이처럼 생각보다 크다. 경제적 가치도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3지방선거 유권자 1명이 행사한 투표의 파생가치는 2891만원에 달했다.

올해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가운데는 1995년 치러진 1회(68.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40%에 가까운 유권자는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지지는 물론 견제를 위해서라도 내 한 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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