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가 들려줄 단편 소설집 같은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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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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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31일부터 8월10일까지

[손열음 감독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3대 예술감독이 단편 소설집 같은 음악제를 준비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그가 들려 줄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라는 주제로 오는 7월31일부터 8월10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와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손열음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년 전 음악회 주제가 ‘멈추어 묻다’였다.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주제였다.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018년 ‘무엇을’ 탐구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면 이번엔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총 12회의 메인 콘서트, 10회의 스페셜 콘서트, 1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단편소설집을 쓴 작가가 책 한 권 한 권을 소개하듯, 손열음 예술감독은 콘서트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설명했다. 애정이 느껴졌다.

손열음 음악 감독은 “동화책을 보면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7월31일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의 첫 곡은 셰드린의 ‘세 목동’이다. 러시아의 거장인 셰드린의 집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직접 소개시켜주셨다. 어렸을 적에 건너편 개울가에서 들려오던 소리를 회상하며 곡을 만들었다. 음악제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단편 소설의 제목처럼 공연명이 작품의 방향성을 잘 드러냈다. 노부스 콰르텟은 '더 노부스'를 통해 레스피기, 드로브작의 현악 사중주를 연주한다. 베토벤 음악의 초기, 중기, 후기 진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그래야만 하는가?'에서는 첼로 소나타 5곡 전곡이 연주된다.

'못다 한 이야기'에서는 유작, 작곡가의 마지막 자품, 미완성작 들을 연주해 죽음과 끝을 표현한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집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첫 공연을 갖는데,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통해 인간의 의지를 전한다. 손열음 예술감독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집시를 주제로 한 '보헤미안 랩소디'도 흥미롭다.

손열음 감독은 " 8월7일 공연되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8월8일 공연되는 '더 클래식'은 완전히 대비되는 공연이다. 앞선 공연은 나조차도 실제 연주로 들어보지 못한 곡들로 구성했다. 반면 '더 클래식'은 엄청 유명한 곡들로 꾸며졌다"고 설명했다.

폐막 공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마지막 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다. 손열음 감독은 “제일 먼저 정한 곡이다. 이번 음악제 전체에 영감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공연이다”고 소개했다.

음악제는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최초로 ‘현대음악 쇼케이스’가 열린다. 이반 부코사빌례비치, 손일훈, 알렉상드르 코르자이아, 강지연, 제임스 알렉상드로풀로스-맥이완, 모듈라서울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기획자 입장에서 욕심나고 사명감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현대음악 관심이 많다. 굉장히 진보적인 작곡가 분들 6명을 초청해 각자 약 1시간 정도 리사이틀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윤이상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에게 매년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16 윤이상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서형민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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