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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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4-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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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한국 연극의 대부’로 불리는 연출가 임영웅의 연극인생 50년을 조망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오는 5월7일부터 5월25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에서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연출가 임영웅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포에 터를 잡고 창작 활동을 이어 온 예술인들을 재조명하는 마포문화재단 ‘마포예술인시리즈’의 일환으로, 창무예술원 김매자, 뮤지스땅스 최백호에 이어 세 번째 기획이다.

1969년 임영웅 연출로 한국에서 초연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계기로 탄생한 극단 산울림과, 1985년 마포구 홍대 부근에 세운 극단의 전용극장인 산울림 소극장은 현재까지도 마포 문화예술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임영웅 연출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국 초연 5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에 발표된 프랑스 극작가 사무엘베케트의 부조리극으로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는 1969년 12월17일부터 23일까지 임영웅이 연출하고 그의 아내인 오증자 교수가 번역하여 당시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했던 한국일보사 소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됐다.

유려한 표현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대본, 위트 넘치는 연출로 당시 연극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공연 개시 1주일 전에 사무엘베케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초연 전에 티켓이 모두 동이 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초연 캐스팅은 김성옥, 함현진, 김무생, 김인태, 이재인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흥행을 계기로 1970년에 탄생한 극단이 바로 산울림이다. 창단멤버로 황운헌 대표와 임영웅 연출, 김성옥, 함현진, 김인태, 김무생, 사미자, 윤소정, 손숙, 윤여정 등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창단 이후 49년 간 박정자, 윤석화, 김용림, 이용녀, 김무생, 오지명, 전무송, 주호성 등 기라성같은 원로 배우들이 임영웅 연출과 함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임영웅 연출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의 50년 역사는 물론 한국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산울림소극장, 임영웅의 연출 인생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들이 300점 이상 전시된다. 현재까지 임영웅이 연출한 작품은 60여 편에 이르며, 이 중 엄선한 28편의 작품에 대한 사진, 영상, 포스터, 소품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 ‘고도를 기다리며’ 아카이브전은 개최한 적이 있으나, 임영웅 연출 작품 전체를 일람해서 개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히 전시 기간 중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50주년 기념 공연(5.9~6.2, 명동예술극장)이 예정되어 있어 이번 전시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985년 임영웅 선생님께서 마포 서교동에 터를 잡으며 한국 연극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번에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마포에서 오랜 시간 터를 잡고 활동해 온 원로예술가로서 그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마포는 현재도 문화예술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오래 전부터 평생을 바쳐 일궈 온 원로예술인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문화예술중심 도시로서 마포의 명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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