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정슬기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신 어머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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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9-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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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도중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정슬기.사진=KLPGA 제공]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꼭 우승해서 우승컵 들고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어머니가 결국 먼 곳으로 가셨지만 저를 지켜봐 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정슬기(23)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77전78기 끝에 거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의 약속 덕분이었다. 꼭 지키고 싶었던 약속을 이룬 정슬기는 펑펑 울었다.

정슬기는 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뛴 정슬기는 “오늘 힘들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를 증명했기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상금 순위 57위였던 정슬기는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정슬기는 “심적으로 부담은 많이 됐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서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골프와의 첫 만남은 남들과 달랐다. 부모님이 양어장을 운영했는데 구석에 남는 공간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해서 수동 연습기계를 가게에 뒀다. 거기서 2달 정도 골프를 쳤다. 정슬기는 연습장을 가려면 20분은 나가야 하는 시골에 살았다. 중학교 때까지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운 정슬기는 고등학교 때 경기도권으로 와서 레슨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특별한 환경은 정슬기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는 “어릴 때 연습장이 샷 위주로 연습할 수 있는 곳이어서 샷을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드라이버든 우드든 아이언이든 풀스윙을 하는 데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첫 승으로 한 단계 도약한 정슬기는 “하반기에 메이저대회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좋을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체력은 자신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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