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文 “목표 완벽히 이르진 못했다”...누리호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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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0-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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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발사 성공…2010년 이후 12년 만에 쾌거

  • 더미 위성 궤도 안착은 실패…“미완의 과제 남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7대 우주강국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누리호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냈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하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2010년부터 지난 10여 년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온 지구 상공 700㎞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데 부분 성공한 것이다. 12년간 투입된 예산만해도 1조9572억원에 달한다.

앞서 2013년 첫 번째 한국형발사체 나로호(LSLV-1)가 우주로 올라갔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나로호의 1단 발사체가 러시아의 ‘완제품’ 형태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일본·인도·이스라엘·이란·북한에 이어 세계 열한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현장을 참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누리호 발사는 아쉽게 목표에 완벽히 이르진 못 했지만, 첫 성과로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더미 위성의 궤도에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독자 기술의 우주발사체를 갖게 됐다”면서 “1t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린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항공우주 분야 개발에 발맞춰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비롯해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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