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 문화, 예술 등 각계 전문가 결집한 '교육의힘 포럼' 발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부산)박신혜 기자
입력 2021-06-17 14: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겨울 이겨내고, 교육의 봄 싹 틔우는 씨앗 되겠다"

부산에서 교육계, 문화, 예술인 등이 총결집한 매머드급 포럼인 '교육의힘'이 16일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남수, 하윤수 공동대표, 김석조 이사장, 윤교숙, 신용화 공동대표.[사진=박신혜 기자]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를 1년 여 앞두고, 부산에서 공교육 내실화와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한 매머드급 포럼이 출범했다.

교육, 언론, 문화, 예술, 체육, 종교, 경제 등 각계각층 부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지난 16일 오후 3시 유엔평화기념관 3층 컨벤션홀에서 '교육의힘 포럼'(이하 '포럼') 창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포럼 창립대회에서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의장이 이사장 직을 수락하고, 공동대표로는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신용화 미래비전협회 청년정책위원장, 윤교숙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남수 전 부산교대총동창회 사무총장 등 5명이 맡아, 포럼을 이끌게 됐다.

또 포럼은 각계의 비중있는 원로 및 중견 인사들로 고문단과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교육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직능별 60여 개의 대규모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매머드급으로 출범했다.

교육의힘 포럼은 창립취지문에서 "그동안 우리 교육은 정권과 교육감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180도 뒤바뀌는 것이 다반사가 됐고, 교육에 정치논리가 판을 치면서, 교육법정주의는 무시되기 일수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공동체가 요구하는 교육의 다양화와 기회 확대, 질 높은 교육보다는 여론과 진영논리에 편승한 대못박기식 정책이 일방적으로 강요되고, 그 과정에서 공교육의 책무성이 약화되고, 첨예한 교육적 갈등과 대립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교육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부산교육은 그동안 시민의 기대와 염원과는 달리, 신뢰도와 청렴도가 최하위권을 맴도는 등 추락에 추락을 거듭해 왔다"며, "학생·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낮고, 교사의 열정과 열의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부산교육이 오랜 침체에 빠져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 포럼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이념적 포퓰리즘 교육정책을 제어하고, 공교육 내실화와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한 가열찬 교육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며,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공교육을 교육당국만의 문제로 돌리기보다는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교육적 해법을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김석조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전체가 패망이다. 이번만큼은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 포럼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부산 교육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서로 응원하고, 누군가가 결정되면, 양보하고, 서로가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우리 교육이 산다"고 강조했다.

신용화 공동대표는 "우리의 6월은 기억해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1950년 6월 25일 밤에 북한 무장군 600명이 탐승한 침투선을 우리의 백두산함이 침몰시켰다. 이것이 대한해협해전이고 미군은 6.27일 유엔 결의가 되자 바로 부산항에 들어 왔다. 이들이 그날 밤, 부산 바다를 지키지 않았다면 한국전쟁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을지 모른다. 유엔평화기념관에서 포럼 창립대회를 갖는 것도 나라를, 교육을, 부산에서 지키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고 6월 창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신 공동대표는 "현재 우리 교육의 실태는 책임, 희생, 국방이 전혀 없다. 그리고 AI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한 겨울을 이겨낸 한 톨의 씨앗이 희망찬 봄을 싹 틔우듯이, 우리 포럼이 부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교육 씨앗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럼 공동대표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은 창립대회에 앞서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우리 아이의 기초학력도 알 수 없는 '깜깜이 교육', 학벌중시 풍토로 인한 '인성교육 실종', 획일적 평등성에 경도된 '평둔화(平鈍化) 교육', 빈익빈 부익부의 '교육양극화'로 위기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하고, "이같은 4대 당면 문제를 타파하지않고서는 미래교육을 향해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하 전 총장은 포럼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밝혔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에 대한 열망이 그어느때보다 높다"며 "공정한 사회로의 첫걸음은 교육에서의 '공정'을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포럼을 통해 교육이 '고착'과 '고통'이 아니라 계층이동과 사회발전 등 미래를 여는 '사다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공정하게 좋은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각자의 꿈을 실현하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그 첫 출발점이 부산교육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럼은 교육, 언론, 문화, 예술, 체육, 종교, 경제 등 부산 지역사회 인사 중심의 시민연대 형식으로 운영되며, 포럼 목적과 설립 취지에 찬성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한편 포럼은 향후, 지역 교육정책 개발 및 교육환경 개선 사업, 지역 교육인프라 확대 및 교육복지 사업, 대정부·국회, 교육청·의회 정책 건의·입법 사업, 지역사회, 언론사, 교육시민사회단체 연대 사업 등을 추진하며, 정기포럼, 토론회 및 세미나, 정책연구 및 여론조사, 간행물 발간, 공동 캠페인 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